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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패스2

스위스 신혼여행. 루체른, 리기산 거쳐 그린델발트로. 스위스 신혼여행 둘째 날 아침. 취리히 중앙역에서 루체른으로 가려 검색하는데, 열차 시간과 탑승 플랫폼을 알려주는 SBB어플이 멈췄다. 내 폰과 아내 폰을 번갈아 가며 열심히 새로고침을 해봐도, -500에러. 알 수 없는 오류입니다. 다시 검색해 주세요. 라는 메시지가 뜰뿐이었다. 시간을 맞춰서 타야 리기산 가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상황. 물론 다음 유람선이 있긴 했지만, 그건 한 시간 뒤에나 오는 유람선이었다. 루체른에 가서는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고, 코인라커를 찾아 거기에 캐리어를 놔둔 후 유람선을 타러 갈 계획이었다. 그러려면 빨리 기차를 잡아타야 하는데, 어느 기차가 루체른으로 가는지 알 수 없었다. 전광판이 있긴 했지만, 짧고 간결한 한국의 안내판과 달리 길게 쓰여있는 열차편을 다 확인했지만 .. 2018. 6. 21.
스위스 신혼여행. 취리히 공항에서 취리히 시내, 숙소까지. 내겐, 대세를 따르면 되는 순간에도 굳이 어렵게 혼자 개척해나가려는 병이 있다. 결혼식만 놓고 보더라도, 그냥 청첩장은 종이와 모바일 둘 다 업체에 맡기고, 영상은 예식장에서 준비해준다고 하니 사진과 영상 넘기고, 축가는 남에게 부탁했다면 참 쉽고 간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한 땀 한 땀 내 손길로 만들겠다는 이상한 생각을 품었고, 그 결과 결혼을 앞두고 여러 감정들을 음미할 시간도 없이 영상제작 툴을 익히고, 포토샵과 일러 사이에서 헤매며, 결혼식 당일 새벽까지 주례를 대신할 스토리 영상을 제작해야 했다. 다행히 겨우 완료한 까닭에 결혼식을 망치진 않았지만, 웨딩촬영도 셀프로 하고, 축가도 부르고, 영상도 만들고, 청첩장도 제작하느라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결혼식이 끝나 있었다. 어찌 됐든 결혼식을 무.. 2018.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