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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사람6

소심한 남자의 썸, 시작이 좋아도 끝이 엉망인 이유는? 사연의 주인공인 C군에게는 충격과 공포의 이야기겠지만, 우선 이건 썸이 아닙니다. 썸이라고 하려면, 뭔가 불붙은 느낌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저 '좀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라는 것 말고, 활활 타는 느낌말입니다. 상대가 이쪽에 맞춰 여행일정을 바꿔가며 함께하길 원했다든가, 여행지에서도 관광은 뒷전이고 서로 대화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다든가 하는, 뭐 그런 게 있어야 합니다. C군의 사연에는 그런 게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보내준 거랑, 이후 만나서 밥 먹은 건…." C군이 처음 여행을 하는 거라 그걸 크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여행지에서 보통 그런 건 그냥 베이스로 깔리는 겁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만 해도 거기서 같이 머문 사람들 단톡방 만들어지고 나중에 서로 여행 사진 주고.. 2015. 11. 24.
구여친을 괘씸하게 생각하는 남자, 그가 모르는 것들 구여친을 괘씸하게 생각하는 남자, 그가 모르는 것들 개그 욕심을 가진 사람은 항상 자신의 말을 두 번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은 내'말'을 통해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내가 웃자고 한 말이든, 그저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 말이든, 아니면 진심과 달리 좀 놀리려고 한 말이든, 상대는 그것이 '나'이며 '내 생각'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나도 개그 욕심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종종 실수를 한다.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큰 실수 중 하나는, 내 SNS에 친구 사진을 올리며 우스꽝스러운 멘트를 작성했던 일이다. 그 친구는 함께 몸담고 있던 팀에서 우리가 '얼굴마담'으로 부르던 H군이었는데, 난 우리끼리 그렇게 부르던 게 있으니 SNS에도 '비주얼 하나로 뽑힌 우리 팀 얼굴마담. 노래보단 .. 2013. 12. 11.
여친에게 차인 소심남, 매달릴수록 더 멀어지는데 여친에게 차인 소심남, 매달릴수록 더 멀어지는데 내려받은 오목 어플 하나를 지웠다. 너무 쉬워서 재미가 없다. 어플 속 인공지능은 딱 두 가지 패턴만을 사용하는데, 그 두 가지 패턴엔 아무 변화가 없다. 그래서 패턴을 파악한 후엔 계속 같은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다. 제작사에서는 '누구나 쉽게 즐기는-혹은 이기는- 오목'을 목적으로 어플을 만든 것 같다. 아마 사용자들이 어렵지 않게 승리를 하면 자주 이용할 거라 생각한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어렵지 않게 늘 승리를 하니 금방 지루해진다. 혹시 오목판 다른 곳에 두면 패턴이 좀 바뀔까 싶어 끝 쪽에 둔 적도 있는데, 인공지능은 거기까지 따라와서도 같은 패턴만을 반복한다. 일부러 인공지능이 4, 내가 3으로 인공지능 쪽에 유리한 수를 만들어 줘도,.. 2013. 11. 11.
소심남을 위한 여자사람과 대화하는 방법 소심남을 위한 여자사람과 대화하는 방법 늘 얘기하지만, 포인트는 '궁금함'이다. 궁금해야 원하게 된다. 원하지 않는 호의는 부담이고, 원하지 않는 연락은 스팸 아닌가. 이걸 질릴 정도로 얘기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솔로부대원들이 혼자만 상대를 궁금해 하고 있다. "뭐라고 문자를 보내면 될까요?" 따위만 묻고 있단 얘기다. 특히 '소심남'이라고 불리는 대원들이 심각하다. 그들은 상대에게 연락을 하기 전 수십 번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그것도 '최악의 상황'을 주제로 말이다. '주말에 만나서 영화 보고 싶다.'는 생각은 '주말에 바쁘다고 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게 자리를 내 주고, '주말에 시간 있냐고 물어볼까?'라는 생각은 '그러다 시간 없다고 하면, 난 주말까지 암흑기를 보내야 해.'라는 생각에 자리를.. 2012.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