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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통3

큰밀잠자리의 우화 응원기 큰밀잠자리의 우화 응원기 파브르가 오래 전 세상을 떴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그와 동시대를 살고 있다면, 안곡습지공원(우리 동네에 있는 습지공원)으로 초대해, 무한 - 곤충의 몸을 3등분 하면? 파브르 - 머리, 가슴, 배! 무한 - 틀렸음. 곤충의 몸을 3등분 하면, 곤충이 죽음ㅋㅋㅋㅋ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을 텐데. 아, 그리고 무한 - 님 이름이 '장 앙리 파브르'아님? 파브르 - 맞음. 무한 - 그럼 장씨임? 나도 장씬데. 어디 장씨? 난 안동 장씨. 이런 대화도 나눌 수 있을 거고 말이다. 자, 허튼소리는 이쯤 하고, 지난 8월 2일에 난, '왕잠자리, 큰밀잠자리, 밀잠자리, 두점박이좀잠자리' 수채(유충)를 채집했다. 사진에 보이는 녀석은 그 중 '큰밀잠자리 수채'다. 큰밀잠자리라 하면, 잠자리.. 2011. 8. 5.
장수풍뎅이 유충의 여름맞이 방명록과 메일등을 통해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근황 좀 알려주세요."라는 요청이 많았지만, 애벌레가 잘 먹고 잘 크고 있다는 이야기 말고는 들려줄 이야기가 별로 없었다. 게다가 '성장기'라고 할 수 있는 유충을 강제로 꺼내면 스트레스를 받아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방목'하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한 녀석이 예고도 없이 성충(모든 변태과정을 마친 최종 개체)이 되어버렸다. 작년 말 쯤 톱밥을 갈아주며 다른 녀석들보다 몸집이 큰 녀석 하나를 개별 사육통에 담아 안방에 놔두고 특별관리를 하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특별하게 챙긴다고 따로 놔 두고서는 잊고 있었다. 그러다 이사하며 발견해 통을 살펴보니, 애벌레는 없어지고 장수풍뎅이 수컷 한 마리가 들어있었다... 2010. 6. 12.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유충, 그들은 사춘기 겨울잠을 자고 있어야 할 녀석들이 집안의 따뜻한 온도 때문에 계속 먹이를 먹어대며 성장하고 있다. 사슴벌레 커뮤니티에서는 "베란다에 내다 놓으세요." 라는 조언을 받았지만, 김치찌개를 빙수로 만들어 버리는 베란다로 녀석들을 내보낼 수 없었다. 자식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이랄까. '아버지의 마음 같은 거 멋대로 갖지마!' 아, 그리고 전에 "무한님, 사슴벌레를 키우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뭔가요?" 라는 질문을 하신 분. 이번 글을 통해 말씀드리자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엄마'다. 엄마는 종종 사슴벌레들을 갖다 버리려고 할 수 있으며, 당신의 열정에 찬물을 붓는 이야기들을 꺼내기 마련이다. 어렸을 적, 집에서 개를 키우는 것은 털이 날리고 똥도 치워야 하니 절대 안 된다고 하는 것 처럼 말.. 2010.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