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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많은곳4

사슴벌레 많은 곳, 6년 만에 다시 찾은 이야기. 노멀로그에 올린 사슴벌레 이야기를 다시 보니, 2010년에 올린 글이 마지막이었다. 대략 6년간 사슴벌레에 대해서는 말도 꺼내지 않았던 것인데, 말은 안 했지만 여름이면 언제나 내 마음은 사슴벌레를 향해 있었다. ‘지금쯤이면 그 핫스팟에, 수액 먹으려 온 녀석들이 몰려들어 있겠지?’ 하는 상상을 하며 여름을 보냈다. 이건 소식이 끊긴 채 살고 있는 내 친구나 지인, 독자 분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 일인데, 그들은 날 잊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계속 기억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한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다른 친구로부터 전해 듣게 되면, 마음으로 품고 있던 그 친구와 현실 속 그 친구의 거리차이 때문에 상심하곤 한다. 정동진에 여럿이 놀러 갔다가 너무 많이 마신 술 때문에 다음 날까지 오바.. 2016. 7. 26.
사슴벌레 채집, 새벽 두시 할머니 이야기 그동안 왜 사슴벌레 이야기가 빨리 업데이트 안되냐는 물음이 많았다. 첫번째 이유는 그동안 사용하던 컴퓨터의 하드가 고장나 그동안 저장해 놓은 야동 사슴벌레 사진을 복구할 수가 없었고, 두번째로는 여름에만 활동하는 사슴벌레 특성상 야생으로 채집을 갈 수도 없고, 사육통에 있는 녀석들도 톱밥속에 들어가 거의 나오지 않는 까닭이다. 겨우 하드를 복구해 사슴벌레들의 사진을 가져왔으니 밀렸던 사슴벌레 이야기들을 꺼낼까 한다. 그 전에 생을 마감하고 하늘나라로 가버린 몇 마리의 사슴벌레에 대한 추모식을 잠시 갖겠다. 수명을 다하고 고충(?)이 되어버린 애사슴벌레 암컷. 다음번엔 장수풍뎅이로 태어나라(응?) 사슴벌레의 사망소식을 들은 해외 외신에서는 연일 특종으로 사슴벌레의 사망과 관련된 소식을 보도했고, 여러 나라.. 2009. 9. 16.
사슴벌레 채집, 산란까지 했지만 아빠는? 바로 전의 발행글 [사슴벌레 잡으러가자는 남자, 알고보니] 라는 채집기에서 등장한 파주 봉서산의 사슴벌레 '푸쉬킨'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지난 이야기에 등장했던 애사슴벌레 푸쉬킨, 현장 직찍(응?) 사진이다. 사실 지난 이야기를 쓰고 산란목 세팅과 고봉산 채집이야기를 이어서 써야했지만, 혼자서 산란세팅을 준비하느라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고봉산 채집이야기는 후레쉬 들고 사슴벌레원정대와 산을 오르기도 다리가 후덜덜 거린 까닭에 사진으로 남기질 못했다. 푸쉬킨 이야기를 갑자기 꺼낸 것은, 2009.07.08 퀴리부인(애사슴벌레 암컷, 고봉산 태생)과 신혼방(산란세팅)을 만들어 주었더니 솔로부대원이었던 둘은 큐피트의 화살을 맞았고, 사육통에서 참기름 냄새가 나더니 드디어! 오늘 푸쉬킨 2세(.. 2009. 7. 21.
사슴벌레 잡으러가자는 남자, 알고보니 등업하느라 "카페활동 열심히 할게요~ 등업부탁드려요~" 이따위 마음에도 없는 가입인사를 써 놓고 기다린지 삼일, 드디어 나는 사슴벌레카페의 '알' 등급에서 '유충' 등급이 될 수 있었다. '채집후기'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다. 채집후기에 올라온 수 많은 정보들을 훑으며 집에서 가까운 곳에 사슴벌레 서식지를 찾는 중이었다. "저 파주 사는데, 사슴벌레 많은 곳 알아요" 포르쉐를 몰며 툼레이더 같은 깜장 난닝구를 입고 우중충한 날씨에 썬글라스를 낀 채, 이태원 삼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어느 이태리 여성을 봤을 때 보다 더 가슴이 뛰는 글이었다. 파주 봉서산에 사슴벌레 엄청 많아요. 근처 여우고개만 가도 잡는게 아니라 주워요. 너무 많이 주워와서 걱정이에요.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아드레날린의 분비.. 2009.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