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무실4

신입인 여직원과 단둘이 일하는 중인데, 어떻게 풀어가죠? 현수씨가 ‘분위기도 좋고 뭔가 기회가 온 것 같다’고 생각할 만 한 것 같다. 상대가 잘 웃고, 잘 따르고, 호응도 잘 하고, 잘 맞춰주고, 질문도 잘 하고, 말도 많고, 유쾌하고, 발랄하고, 싫은 소리를 해도 얼른 고치겠다며 헤헤 하는 놀라운 사람이라, 이 정도면 누구라도 그린라이트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그녀의 처세이자 타고난 성격이 그런 까닭에 그린라이트로 보이는 거지, 꼭 상대가 현수씨라서 그런 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그녀는 옆 사무실 남자직원과는 이미 말 놓고 편한 사이로 지내는 중인데, 그런 걸 보면 그냥 그녀는 모두에게 쾌활하고 긍정적이며 귀여운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여하튼 그래서 난, 어차피 그녀와 이번 6월 이후로 계속 일하게 될지 아닐지도 알 수 없는 .. 2018. 4. 26.
그녀의 연락처까지는 알아냈는데, 철벽을 치는 것 같아요. 사연 읽다가 계속 턱턱 걸려서 내가 이것부터 딱 말해줌. 주형씨, ‘내가’를 높여 쓰려면 ‘제가’라고 쓰는 게 맞아. ‘내’의 높임말을 ‘재’로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저’라고 생각해야 해. ‘제가’가 맞는 거야. 꼭 맞는 그 자리라는 말도 ‘재자리’가 아니라 ‘제자리’가 맞아. ‘ㅐ’에 대한 특별한 애착이 있어서 자꾸 ‘ㅔ’를 ‘ㅐ’로 쓰는 게 아니라면, ‘ㅔ’를 쓰는 것에 막 자존심이 상하고 너무 싫은 게 아니라면, 이건 고치는 게 좋을 것 같아. 여하튼 그건 그렇고 연애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면, 가장 큰 문제는 주형씨가 ‘금사빠’라는 거야. 주형씨는 이성이 주형씨의 얘기에 웃어주면 ‘내 얘기에 웃었어.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건가? 이제 내가 고백해서 사귀기만 하면 되는 거?’ 하는 생각을 하는 것.. 2017. 2. 28.
거래처 여직원을 좋아하게 된 모쏠남, 문제는? 거래처 여직원을 좋아하게 된 모쏠남, 문제는? 김형,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제가 은행에 갔습니다. 순번이 되어 창구에 앉았고, 맞은편엔 새내기 티가 나는 여직원이 앉아 있습니다. 제가 부탁한 일을 처리하며 그녀는 허둥지둥 댑니다. 그러다 손에 인주까지 묻히고 말았습니다. 인주가 묻은 걸 모르기에 제가 알려줬습니다. 그러자 그녀가 "아, 하하 감사합니다." 하며 웃습니다. 일을 다 마치고 일어설 때 제가 "손가락에 인주 또 묻었어요."라는 말을 합니다. 그녀는 손가락에 묻은 인주를 지우며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김형. 저는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제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487번 고객님 일 뿐입니다. 좀 더 나아갔다고 칩시다. 그녀가 문서에 서명해 달라고 했을 때 제가 장.. 2013. 9. 16.
[릴레이] 웹디자이너 대신 마법사를 뽑으세요 오늘도 많은 웹디자이너 동지분들이, 타이틀은 '웹디자이너'라고 달고 있지만, 실상은 '잡부'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라면국물을 눈에서 쏟으며 이 릴레이를 작성한다. 사실, 웹디자이너로 입사를 했지만 잡부형태의 '물품포장, 가끔배송, 거래처 업무상담, 명함제작, 간판시안, 개밥주기, 쇼룸청소, 불만고객응대 등등' 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회사밥을 먹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발행글과 [가족같이 지내실분, 이라는 구인광고에 낚이다]라는 발행글로 한차례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많은 구직자들이, 시원한 에어컨 나오는 회사에서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해가며 즐거운 '웹디자이너'의 길을 걸으리라 생각하는 상상을 조금 깨 보도록 하겠다. 과장 : 무한씨는 텔넷 프로그램 뭐써요? 나 :.. 2009.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