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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2

문신한 청년과 막장 아저씨, 복도에서 마주치다 늘 얘기하지만, 우리동네는 살아있다. 얼마 전 떠들썩했던 '알몸졸업식'의 현장이 우리집에서 오분 거리라는 것 까지 밝히지 않아도 이전 글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라든가, [내 차를 털어간 꼬꼬마에게 보내는 글] 등으로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같은 복도를 공유하는 이웃 중, 가장 유명한 분을 소개하자면 위층에 살고 있는 오십대의 김창식(가명, 50대로 추정)씨다. 그가 밤마다 집 앞 주차장에서 외치는, "세상이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냐?" 라는 대사는 수 많은 함축적 의미들을 담고 있으며 철학적 고찰이 담긴 문장이다. 행위예술을 전문으로 하는지 귀가 후에는 집에 있는 가구 및 집기들을 모두 꺼내 확인하며, 얼마 전에는 압력밥솥을 바깥으로 던져 주차되어 있던.. 2010. 2. 24.
택배기사와 벌인 숨막히는 심리전 택배기사분들의 센스에 관해서는 이미 웹 여기저기에 이야기들이 퍼져있다. 특히 내가 가장 재미있게 봤던 내용은 아래 이미지로 첨부하는 택배기사와 어느 학생의 문자다. 사실, 이야기를 반 정도 짜 놓았던 소설이 있는데, 택배기사가 주인공인 본격 추리 스릴러(응?) 물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 그 소설을 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한 : 야, 이거 대박이야. 잘 들어봐. 어느 아파트에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노후된 아파트라 CCTV가 있을 턱이 없어. 사건은 아무런 실마리도 없이 흘러간단 말이야. 친구 : 요즘은 웬만하면 용의자 파악하지 않나? 무한 : 아냐, 못 파악한거야. 음.. 파악했다고 해도 한 삼십대? 그정도의 남자라는 것만 밝혀진거지. 친구.. 2009.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