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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7

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려는 K씨에게 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려는 K씨에게 그러니까 K씨의 이야기에 그냥,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했더니 바람났다는 거죠? 그것도 처음이 아니라, 두 번째고요. K씨에게 더 이상 설레지 않는다고, 미안하다는 말밖엔 할 말이 없다고, 하면서 회사 동료에게 두근두근 하단 소릴 했다는 얘기죠? 그 여자, 궐문 밖의 군밤장수 아무개 같은 여자군요." 라고 말할 수도 있다. ▲ 궐문 밖의 군밤장수 아무개란? (출처-이미지검색) 하지만 대학 때 사귀었던 여자도 "더는 설레지가 않아."라며 떠나갔고, 군복무를 마치고 사귄 여자도 "이젠 설레지가 않아."라는 말을 남긴 채 떠나갔으며, 이번 그녀도 "그 사람한테는 설레."라며 떠나갔다면, 분명 이쪽에도 문제가 있는 거다. K씨는 사연의 마지막에 "그저 시간 끌지 않고.. 2012. 3. 19.
제5회 노멀로그 80일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제5회 노멀로그 80일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80일 전 적어 놓은 계획을 이루지 못한 대원들이 있다 하더라도 속상해 하지 말길 바란다. 노멀로그의 80일 프로젝트는 우승자를 선정하지도, 낙오자를 탈락시키지도 않는다. 이건 그냥 약 30일을 기준으로 나뉘어 있는 달력 같은 거다. 달이 바뀌면 한 장 뒤로 넘기듯, 80일 프로젝트도 그렇게 한 회 넘어간다. 목표를 포기한 채 방치해 두지만 않으면 된다. 2012년부터 일기를 쓰기로 한 많은 대원들이 일주일 정도 빼곡히 정리하곤 그 다음부터 '주말에 몰아서 써야지.'하다가, 결국 백지로 방치해 두었으리라 생각하는데, 그래도 괜찮다. 오늘이 2월 10일 이니까, 오늘부터 또 이어서 쓰면 된다. 지난 80일이 엉망이었다면, 다음 80일은 그보다는 더 잘할 수 있을 .. 2012. 2. 10.
여자가 오해하기 쉬운 남자친구의 이상행동 여자가 오해하기 쉬운 남자친구의 이상행동 며칠 전 공원에서 간디(애완견, 애프리푸들)와 친하게 지내는 깜둥이(애완견, 블랙푸들)를 만났다. 녀석은 세상 살기 싫다는 표정으로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녀석은, "아 몰라. 나만 집에 놔두고 주인이 어디 나갔다 들어오더니, 갑자기 뭐라고 하면서 막 때리잖아. 아무튼 그 이후로 요 며칠 계속 공포분위기 였다가, 오늘 처음으로 공원 산책 나온 거야. 사는 게 힘들다 진짜." 라고 답했다. 대체 무슨일인가 싶어 주인에게 물었다. 그러자 주인은, "얜 진짜 멍청해서 어따 써먹어야 될 지 모르겠어. 남들 다 하는 앉아도 못해, 손도 못해, 거기다가 며칠 전에는 집에 놔두고 나갔다 왔더니 전기장판을 다 물어 뜯어놨어. 홈쇼핑으로 사서 아직 할부.. 2012. 1. 5.
제4회 노멀로그 80일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꼬꼬마들에게 수학을 가르친 적이 있다. 수학이라고 하면 좀 거창해 보이니까 '산수'라고 하자. 아무튼 그 때 난 지식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목격했다. 산수를 잘 하는 꼬마는 새롭게 배우는 것들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하지만, 그렇지 않은 꼬마는 '이건 또 뭔 소리야?'라는 표정을 하는 것. 방정식을 배울 때, 구구단을 완벽하게 외워 놓은 꼬마는 방정식도 무리 없이 이해했다. 그리고 그 방정식을 이용해 새로운 문제들도 어렵지 않게 풀었다. 하지만 '8x9'도 한참 생각해야 하는 다른 꼬마는, '숫자에 x를 곱한다니, 그건 또 뭔 소리?'라며 샤프로 이를 쑤셨다. 그물이다. 촘촘하게 그물을 짜 놓은 사람은 그 그물로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담지만, 대강 엉성하게 그물을 짜 놓은 사람은 모두 놓친다. 엉성하게.. 2011.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