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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남자10

감정교류 안 되고 답장도 밋밋한 남자, 바꾸는 방법은? 원래 남자들이 좀 그렇다. 타고 난 수다스러움을 지닌 사람이라거나 이성, 또는 타인과의 대화에 많이 노출이 된 사람들은 좀 다르긴 하지만, 그게 아닌 그저 보통의 ‘남자사람’의 경우 특별한 용건이 없으면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하며,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이해했다면 별다른 리액션 없이 그냥 그걸로 끝인 경우가 많다. “남친에게 제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친구가 사귀는 남자가 있는데, 전 그 남자가 좀 별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왜 별로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했더니, 남친이 어떻게 반응했는 줄 아세요?” 혹시 ‘ㅎ’이 네 개 아니었는가? “ㅎㅎㅎㅎ” 지극히 순수한 남자의 ‘생각구조 프로세서’에 입각해 살펴보면, 여자친구가 말하는 그 친구를 아는가? -> 모른다 -> 모르는 사람이 남자친구.. 2017. 12. 14.
할 만큼 하는데 여친은 불만족, 뭐가 그렇게 불만인 걸까? 망둑어 낚시는 절대 실패할 일이 없다. 워낙 개체수가 많은데다 식탐이 강한 녀석들이라, 아무거나 대충 꽂아 던져도 잘 물고 올라온다. 마음먹고 가서 반나절 잡으면, 아이스박스 하나 가득 망둑어를 채워올 수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둑어 낚시를 즐기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게 갓 낚시에 입문한 사람들이나 체험낚시를 하려는 사람들만 망둑어를 잡을 뿐, 자기 돈 주고 낚싯대를 살 정도라면 웬만큼 꽝을 치지 않는 이상 망둑어낚시는 잘 하지 않는다. 너무 흔하고 쉬운 게 그 이유이며, 무엇보다 망둑어란 녀석들에게선 이렇다 할 입질이나 손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도 얼마 전 세 번 정도 꽝을 치다 성질 뻗쳐서는, 망둑어에게 화풀이 하러 실패 없는 망둑어 낚시를 다녀왔다. 그런데 이 녀석들, 언제나처.. 2017. 10. 27.
선 본 남자가 저 좋다는데, 연락도 없고 미지근해요. 어제 힘자랑 한다고 세탁기를 혼자 들려다가 검지 인대가 늘어났는지, 타자를 치기가 좀 불편하다. 그러니 오늘은 ‘천오백자연애상담’이란 코너명에 알맞도록, 짧고 굵게 살펴보자. K양이 만난 남자는 연애에 대해 ‘내가 여자에게 잘해주는 것’정도의 개념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적으로 가까워지기보다는 ‘만남의 횟수, 선물의 가격, 데이트비용 부담’ 등으로 자신이 그 관계에 그만큼의 마음을 할애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이런 남자를 만날 경우 분명 물질적으로 대접은 받고 있긴 하지만 호감이 잘 느껴지진 않고, 연락을 하면 답은 잘 오는데 먼저 연락이 오지는 않는 상황 때문에 당황하게 될 수 있다. 분명 싫진 않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막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은 애매함이 감돈다고 할까.. 2017. 4. 11.
다시 만날 생각 없다면서 사진은 계속 보내는 구남친 외 1편 내 치과치료도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제는 드디어 사랑니를 발치했는데, 내 입술을 지렛대 삼아 발치한 까닭에 이를 뽑은 자리보다 입술이 더 아팠다. 의사는 발치할 자세가 안 나오는지 내 왼쪽으로 갔다가, 또 오른쪽으로 갔다가 하며 움직였다. 잡고 있던 내 사랑니를 두 번이나 놓쳤는데, 난 하마터면 "서, 선생님. 집중해서 한 번에 가죠. 제 입술은 마취된 게 아니잖아요…. 입술만은 제발 살려주세요." 라는 이야기를 할 뻔 했다. 그간 매뉴얼을 통해 치과치료의 고통스러움을 몇 번 이야기 했더니, 몇몇 독자 분들께서는 병원을 잘못 선택한 것 아니냐며 다른 병원으로 옮기길 권해주셨다. 그 독자 분들께는 이 병원이 그렇게 나쁘진 않으며, 이제 치료 종료까지 두 번 남은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 2015.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