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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잘하는남자10

헤어지자는 말에 대답도 없이 결국 이별, 이유는? 물생활을 하는 A씨와 난 5월 말부터 알고 지냈으니, 우리가 알고 지낸 건 오늘까지 만 2개월이 조금 넘은 것 같다. 6월에 우리는 서로의 집 앞에 찾아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교환하고, 충혈된 눈으로 새벽까지 물고기 얘기를 하곤 했다. 나는 가재에서 구피로 갈아타는 중이었고, A씨는 구피에서 가재로 갈아타는 중이었기에 밤낮없이 카톡을 주고받으며 조언을 구하거나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했다. 그러던 우리는, 7월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A씨와 멀어진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난 "A씨가 자신이 한 말과 약속들에 대해 별로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라고 말하겠다. A씨는 자신이 먼저 물생활 용품을 구해주겠다며 말을 꺼내놓고는 지키지 않았고, 만나기로 한 날에 다른 약속이 생겼다며 아무렇지 않게 약속을 미뤘.. 2015. 8. 5.
밤새 통화하던 사이에서 남남으로 외 1편 금요일엔 안락사를 선택하는 꿈을 꿔서 기분이 묘했다. 그래서 글을 안 올리고 쉬었다. 꿈에서 난 8, 90대의 노인이었는데, 홀로 살아남아 병을 앓고 있었다. 병도 병이지만, 몸은 충분히 늙었는데 마음은 그만큼 늙지 못해 그게 더 힘든 것 같았다. 병실 침대 위였다. 자식들이 곁을 지키고 있었고, 의사는 항암치료를 더 진행하거나 안락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꿈속에서 '항암치료'는, 척추에 굵은 주사바늘로 약물을 주입하는 고통스러운 것이었으며, 이후에도 누워서 대소변을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의 치료였다. 바스라질 것 같은 몸에 그 짓을 더 한다는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해서 목숨을 연장한다고 해도 날 반겨줄 이가 더는 세상에 없었다. 아무도 반기지 않는 생. 자식들의 .. 2015. 4. 6.
모태솔로녀의 첫 연애, 그녀는 왜 헤어졌을까? 외 1편 치과치료를 받고 오느라 글이 좀 많이 늦었다. 이것저것 꽤 많은 치료를 받았는데, 아프면 왼손 들라고 하더니 내가 너무 아파 왼 손을 계속 들어도 의사는 "네~ 네~"라고만 할 뿐이었다. 이럴 거면 왼손은 왜 들라고 한 건지? 의사를 거들던 여자 분(간호사인지, 간호조무사인지, 치위생사인지 몰라서 이렇게 적었다. '간호사'라고 했다가 또 똑바로 구별 안 해서 쓰냐고 혼날까봐.)이랑 마취약이 퍼지는 동안 같이 수다도 떨고 그랬는데, 치료를 마치고 가글을 하다 마취가 된 입 때문에 물을 뿜게 되어 살짝 당황했다. 난 잠깐의 수다를 떨며 쌓아놓은 내 이미지가 무너질까봐, 원래 그런 식으로 물을 뿜어서 버리는 사람인 것처럼 가글을 하며 조금씩 뿜어서 버렸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더 이상하게 보였을 것.. 2015. 2. 27.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방황하다 이별통보 받은 여자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방황하다 이별통보 받은 여자 어제도 어느 독자 분께서 심남이와 썸을 타시던 중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방황하시기에, 저는 "주말에 그와 만나서 데이트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만나셔도 됩니다." 라는 대답을 해드렸습니다. 그 독자 분은 자신이 이 심남이와 사귀게 되면 더 괜찮은 남자가 나타났을 때 흔들릴 수 있을 것 같고, 더불어 지금 이 심남이에게 자신의 마음이 어느 정도 가 있는지 모르기에 사귀어도 되는지 아닌지를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분들이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특히 '여중-여고-여대'를 나온 솔로부대 여성 엘리트 대원들에게서 이런 '앞선 걱정 및 노파심'이 보이는데, 전 일단 뭐라도 좀 해보고 걱정은 그 다음에 하자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지겹도록 인용한.. 2014.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