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답답한남자8

분명 썸이었는데, 친한 오빠동생 하자는 그녀. 뭐죠? 이건, 썸의 유효기간이 지나 벌어진 일이다. 썸은 마치 장작불 같아서 불이 붙은 후에도 장작을 꾸준히 넣어줘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Z군은 장작을 더 넣을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불만 쬐고 있던 나날이 많았다. 썸 타는 동안 장작을 넣은 건 상대였다. 그녀는 계속해서 Z군에게 먼저 연락을 했으며,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술 마실 때에도 Z군을 리드했다. 그녀가 Z군에게 ‘내 손 잡고 따라오라’는 제스쳐를 취했을 때 Z군이 그 손을 붙잡고 따라가는 걸 보며, 난 속으로 ‘뭐냐 이거. 상대가 훨씬 연하임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엄마 따라 나온 아이처럼 졸졸 쫓아만 다니고 있네….’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Z군은 연애도 몇 번 해봤고 썸도 몇 번 타봤다면서, 왜 그랬을까. Z군이, 돌다리를 너무 오래 두드린 거다.. 2018. 1. 10.
여친의 말을 흘려듣고 점점 무관심해지는 남자들, 이유는? 갈수록 연애에 짜증만 늘고 답답함만 더해 가는가? 이건 뭐 연애가 나무늘보를 어르고 달래 절 한 번 받는 느낌이라면 그럴 수 있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상대를 개조할 생각만 할 게 아니라 -상대에겐 이 연애가 무슨 의미일까?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할까? 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답답함에 사리가 생길 것 같은 이쪽의 기분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런 경우 대개 이쪽뿐만 아니라 상대에게도 그 연애가 짐처럼 느껴지며 재미없을 것 같은 사례가 대부분이니 말이다. 이쪽이 늘 재촉하고 잔소리해야 하는 입장인지라 문제는 전부 상대에게 있는 거라 착각하기 쉬운데, 객관적으로 놓고 보면 그 기반엔 이쪽의 불만족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다거나, 잘못된 지적방법과 불공평한 연애관 때문에 엉망이 된 경우가 많다... 2017. 12. 19.
감정교류 안 되고 답장도 밋밋한 남자, 바꾸는 방법은? 원래 남자들이 좀 그렇다. 타고 난 수다스러움을 지닌 사람이라거나 이성, 또는 타인과의 대화에 많이 노출이 된 사람들은 좀 다르긴 하지만, 그게 아닌 그저 보통의 ‘남자사람’의 경우 특별한 용건이 없으면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하며,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이해했다면 별다른 리액션 없이 그냥 그걸로 끝인 경우가 많다. “남친에게 제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친구가 사귀는 남자가 있는데, 전 그 남자가 좀 별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왜 별로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했더니, 남친이 어떻게 반응했는 줄 아세요?” 혹시 ‘ㅎ’이 네 개 아니었는가? “ㅎㅎㅎㅎ” 지극히 순수한 남자의 ‘생각구조 프로세서’에 입각해 살펴보면, 여자친구가 말하는 그 친구를 아는가? -> 모른다 -> 모르는 사람이 남자친구.. 2017. 12. 14.
착하기만 한 남친과 헤어지고 싶어요. 그래도 되나요? 헤어질까요 말까요, 하고 묻는 사연은 참 다루기가 어렵다. 헤어지지 말라고 해서 계속 사귀었는데 문제가 생기면 내 탓, 헤어지라고 해서 헤어졌는데 그 사람보다 나은 사람 없는 것 같다며 후회가 될 때면 또 내 탓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고민을 할 정도의 연애 중엔, ‘사연을 보낸 사람이 내 여동생이라면?’이라는 가정을 했을 때 당장 헤어짐을 권하고 싶은 사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내 여동생도 잘한 것 없으며 상대가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것에 일조했다면? 또, 내 여동생이 본인만 배려 받으려는 마음을 가진 채 상대에 대해 ‘배려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상대가 뭘 사주려 할 때에도 괜찮다며 계속 거절해 놓고는 나중에 ‘그렇다고 진짜 안 사주네?’라며 불만을 품고 있다면?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져도.. 2016.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