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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답장16

썸인 듯했던, 그와의 관계에 확신이 사라져요. 그러니까 저는 이게, 썸이 아니라, ‘매일 보던 동료’로서의 관계가 이어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면, 이제 더는 안 보게 되었을 때 점점 멀어지는 것이라든가, 굳이 애써 약속을 잡거나 큰 리액션을 해주진 않는 것이 모두 설명됩니다. 매일 얼굴 볼 때에야 같이 으쌰으쌰하며 치맥도 먹으러 가지만, 멀어지고 나면 일 년에 한두 번 볼까말까 하는 사이가 되는, 뭐 그런 거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그와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하고, 그와 저를 둘 다 아는 지인 역시 응원해주었으며, 지금도 몇몇 지인들은 가능성이 있으니 한 발 물러서서 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저도 제 지인들에게 종종 그런 말을 해주곤 합니다. 지인이 그 관계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믿음을 가지.. 2019. 6. 28.
썸이라 생각했는데, 그는 이제 카톡확인도 늦어요. 왜죠? 이건 썸이 아니라, Y양이 상대에게 먼저 연락해 관심을 보이니 상대는 ‘내게 호감 가진 듯 보이는 이성’에게 멋진 척을 좀 하느라 호의를 베풀 것이라 할 수 있다. 별로 가깝지 않다고 생각했던 여자사람이 “오빠, 저 평소에 오빠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전에 다 같이 어디어디 갔을 때 거기서 챙겨주신 것도 감사했어요! 우리 친하게 지내요~!” 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 “어, 아니야. 난 싫어. 돌아가. 넣어둬.” 할 남자는 없다는 걸 떠올려보면, 어떤 맥락에서 시작된 관계인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랬던 건데, Y양은 그걸 썸으로 생각했고, 상대는 Y양을 자신의 팬클럽으로 생각한 것 같다. 그러니까 두 사람이 Y양 – 오늘 진짜 추워요~ 따뜻하게 입으세요! 상대 – 그래? 응~ 고마워! .. 2018. 3. 12.
남자들이 여자의 호감이라 생각하는 네 가지 순간 남자가 ‘여자의 호감’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들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단순하고 쉽기 마련인데, 안타깝게도 스스로의 엄격한 필터링으로 그런 순간들을 봉쇄하는 여성대원들이 종종 있다. 상대 눈앞에서 지나가기만 해도 어쩌면 추격본능을 발휘하게 만들 수 있는 걸, 반대로 몰래 숨어 힐끔힐끔 바라보기만 하는 거랄까. 그래서 오늘은 그런 여성대원들을 위해, 남자들이 ‘얘 나한테 관심 있나?’하게 되는 순간들을 좀 소개할까 한다. 이건 그간 내가 받은 사연 중 남성대원들이 착각과 오해의 늪에 빠지게 되는 지점, 그리고 썸의 첫 단추가 끼워지는 지점, 또 사실 별 거 아닌데 상대가 심쿵하게 되는 지점들을 추린 것이니, 상대에게 ‘호감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에 어려워하는 대원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출발해 보자. 1... 2018. 2. 24.
먼 곳에 사는 소개팅남, 왜 저에 대한 관심이 줄어가죠? S양의 사연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두 사람의 물리적인 거리였다. 지도에 찍어서 계산해보니 둘은 300Km정도 떨어진 곳에 살던데, 이 정도면 100%의 컨디션으로 만나기 어려울뿐더러, 만나서 얼굴 보며 대화하면 해결될 수 있는 일도 통화만 문자만으로 의사소통하다 오해가 쌓일 수 있다. 물론 300Km가 아니라 3,000km 떨어진 곳에 사는 두 사람이라도 서로 불타올라 연애까지 이어지고, 나아가 연애를 지속하다 결혼까지 하게 될 수도 있긴 하다. 그러려면 거리차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놀라운 교감이 있거나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많이 일치해야 하는데, S양과 상대 사이엔 그런 게 없었다. S양은 신청서에 “어차피 제가 연락을 하루 종일 하거나 자주 만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 .. 2017.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