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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7

팔짱도 끼는 사이였는데, 고백했다 퇴짜 맞은 남자 유학생. 외 1편 퇴짜 한 번 맞은 걸로 너무 상심할 필요 없다. 퇴짜를 맞았다는 건 그래도 혼자 우물쭈물 거리기만 한 게 아니라 용기를 한 번 내봤다는 증거가 되기도 하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퇴짜 이후 상대가 거리를 두거나 불편해 한다면 조심해야겠지만, 첫 사연의 주인공인 K군처럼 오히려 둘이 보는 횟수가 늘고 상대가 팔짱까지 낀다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해도 좋다. K군의 문제는, 외국인인 상대가 염려하는 부분에 대한 아무런 답도 줄 수 없으면서 ‘빨리 상대와 연애도 하고, 스킨십도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너무 머릿속에 가득 찬 것이라 할 수 있다. 상대는 만약 연애를 시작하면 무엇을 어떻게 책임지고 그려나갈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하는데, K군은 ‘언제 어떻게 다시 고백해야 날 받아줄까?’만을 고민하고 있다. 서로.. 2016. 6. 29.
나 어떠냐고 계속 묻는 썸남, 대체 왜 그럴까? 나 어떠냐고 계속 묻는 썸남, 대체 왜 그럴까? 주전자로 물 끓이다가, 넘어지는 주전자를 바보같이 손으로 잡아서 지금 손 상태가 좋질 않다. 주전자에 닿은 부위가 으르렁 대는 고통도 고통이지만, 평소보다 대략 3.7배쯤 예민하게 느껴지는 촉감 때문에 불편하다. 보드라운 이불을 쓰다듬어도 그 섬유의 골이 모두 느껴질 정도다. 현재 내 손이 예민해진 것처럼, 사연을 보낸 M양은 마음이 예민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만약 M양의 썸남이라고 가정한다면, "지금 하늘 한 번 올려다 봐봐. 우린 멀리 있어서 만날 수 없지만, 같은 순간에 같은 하늘을 본 거야. 앞으로 하늘을 보면 난 널 떠올릴 게. 넌 날 떠올려줘." 라는 이야기만 해도 M양의 좌심방과 우심실은 바빠질 것이다. 하아, M양과 심남이의 카톡대화 .. 2013. 10. 2.
여자를 휘두르는 바람둥이들의 방법 세 가지 여자를 휘두르는 바람둥이들의 방법 세 가지 3년 전, 지인 중 하나가 다단계에 빠졌다. 난 그가 그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주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내가 그의 회사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를 하면 할수록 그는 더욱 맹렬히 회사를 옹호했다. 지인은 거기서 월 1000만원 버는 회원의 경험담도 들은 적 있고, 자신의 직계 선배도 월 500만원을 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도 다이아몬드인지 골드인지 하는 레벨에 금방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지인은 이미 600만원 대출을 받아 다단계에 깊이 발을 담근 뒤였다. 그는 내가 "600만원? 그럼 내가 6000만원 대출 받으면 게임 끝이네? 난 너보다 레벨이 월등히 올라갈 거 아냐." 라고 말하자 잠시 당황했지만 곧 "그러니까 너도 시작해라. 넌 잘.. 2012. 5. 4.
그는 왜 그녀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을까? 그는 왜 그녀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을까? 어제 발행한 [소심한 다가감은 그만두자, 들이댐의 기술]이란 매뉴얼의 말미에,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두서없이 구구절절 적어 낸 반성문 같은 건 적어서 보내지 말자."란 이야기를 했더니, 반성문을 준비하고 있던 수많은 남성대원들이 화들짝 놀라며 나에게 메일을 보내왔다. "그래도 사과해야 할 부분은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요?" "절 피하는 그녀를 보는 게 너무 괴롭습니다. 마지막 편지에 모든 걸 다 적어서 이 상황을 끝내고 싶네요. 결과가 어떻든 제 심정을 적어 보내고 싶습니다." "무한님이 얘기한 것처럼 편지는 보내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상담을 안 하신다는 거 알지만, 이번 한 번만 부탁드립.. 2011.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