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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부리는여자4

‘이 여자 아니면 안 돼’라는 마음이 사라지고, 쉽게 포기합니다. 광수씨는 이걸 무슨 ‘뭐뭐뭐패스’같은 정신과적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닌지 고민하던데, 그건 몇 번의 연애를 경험하며 이성, 또는 연애에 대한 환상이 많이 깨졌을 때 자연스레 찾아오는 증상이니 너무 걱정할 것 없다. 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폰 배경화면을 내가 찍은 사진으로 설정하고 벨소리를 내가 좋아하는 노래로 바꾸는 등의 일을 했지만, 기기변경과 번호이동을 몇 번 경험하고 난 지금은 그냥 순정상태 그대로 쓰고 있다. 뭐 대략, 이것과 비슷한 거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광수씨의 그 무덤덤함과 빠른 포기는 남들보다 살짝 더 심한 편인데, 그렇게 된 이유를 나는 아래의 세 가지 지점에서 찾을 수 있었다. A. 여자가 먼저 호감을 보이거나 다가오는 식으로 관계가 시작됨. B. 일단 다 .. 2017. 2. 22.
남친은 좋은 남자지만 사귈수록 외로워져서 외 1편 몇 년 전, 난 커플마사지를 받으러 간 적 있다. 날 담당한 남자 마사지가사 온 힘을 다해 마사지를 한 까닭에, 난 마사지를 받는 내내 고통을 참아야 했다. 보통 그럴 땐 아프다는 신호를 해야 한다는 거라던데, 난 그런 곳에 간 것이 처음이었기에 근성으로 참아냈다. 내가 별 반응을 안 보이자, 마사지사는 자신의 힘이 덜 들어가서 못 느끼는 거라고 생각했는지 더 세게 눌러댔다. 특히 목을 뒤에서 누를 땐, 이러다 정말 목뼈가 부러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찾아왔지만, 난 어린 시절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긍정의 느낌으로 참아냈다. 에픽테토스의 기분이 이런 것이었을까. 아파테이아. 오늘 첫 사연의 주인공인 K양 역시, 연애에서 억지로 참아가며 '무반응'을 보였던 것 같다. 남친은 K양이 평소 불평을 하거나 .. 2015. 6. 2.
결혼하고 싶은 남자를 만났는데 짠돌이. 외 3편 결혼하고 싶은 남자를 만났는데 짠돌이. 외 3편 크리스마스 특집 매뉴얼을 발행 안 하냐는 질문이 많았다. 그 질문엔, 연애를 시작하면 매일 매일이 크리스마스 같을 테니, '크리스마스'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는 대답을 드리고 싶다. 오늘은 요점만 훑으며 쭉쭉 치고 나가는 '밀린 사연 모음'을 진행해 보자. 계획은 사연 다섯 편인데(맨 마지막 사연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네 편으로 줄여야했다.), 매뉴얼을 작성하다 보면 해주고 싶은 말들이 자꾸 많아져 글이 길어진다. 그래서 오늘은 한 사연 당 '대여섯 문단 안에서 모두 말하기'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해 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결혼하고 싶은 남자를 만났는데, 짠돌이.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지만, '있는 놈이 더하다'는 말을 나 역시.. 2014. 12. 24.
밖으로 나돌다 튕겨져 나가려는 남친, 어떡해? 밖으로 나돌다 튕겨져 나가려는 남친, 어떡해? 얼마 전 내 지인도 같은 고민을 털어 놓은 적이 있다. 남자친구가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해 연애는 뒷전이며, 타인에게 감동주기를 좋아하는 까닭에 여자친구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긴다는 고민이었다. 이런 경우 대개 남자친구 역시 대인관계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대화로 조율을 하기가 어렵다. 그런 사람과의 대화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왜 그 사람을 먼저 챙기냐. -> 그럼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든 말든 팽개치라는 얘기냐. ⓑ연애 중이면 다른 이성을 만나는 것에는 선을 그어야 하는 것 아니냐. -> 절대 이성으로 보는 거 아니다. 친구다. 이성인 친구일 뿐이다. ⓒ연애는 팽개쳐 놓고 왜 대인관계에만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하냐. -> 그럼 연애 하.. 2013.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