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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간남친4

이등병인 군인 남친, 벌써 변해가는 게 느껴져요.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군생활이라는 게 사실 그렇게 빡빡하거나 못 견딜 정도로 힘들진 않다. 몇 년 전 TV에서 군생활에 대한 방송을 할 땐 훈련이나 작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그런 훈련이나 작전도 자주 있는 건 아니며,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시간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그 자대 내에서 보내곤 한다. “그쵸? 제가 전화하며 들어봐도 남친 역시 그냥 부대에 있거든요. 그냥 하루 일과 보내면서 일과 끝나면 자유시간인 건데, 아무리 군대에 있다 해도 5분 정도 시간 내서 전화해주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느 부대에서 근무를 하고 있든, 짬나는 시간을 모아보면 5분이 아니라 50분도 충분히 될 거라 난 생각한다. 군대에서는 밥 먹을 때에도 소대 별로 모여서 움직이곤.. 2017. 11. 21.
띠동갑인 직장 남자선배에게 관심 있어요. 외 1편 열심히 읽고 쓴다고 썼는데도 788통의 사연이 아직 남아있다. 오늘이 12월 29일이니 올해 안에 사연들을 다 읽고 매뉴얼로 발행하는 건 당연히 불가능할 것 같고, 내년부터는 라디오에서 사연을 받듯 유효기간을 정해 한 주 이내에 다뤄지지 않으면 다음 주에 다시 사연을 보내도록 하는 식의 방법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 그간 발행해온 방식의 매뉴얼이 아닌, A4 한 장 이내로 제한을 두고 사연에 답하는 코너도 생각 중이다. 또, 당장 ‘예/아니요’로 간단히 답해주기만을 바라는 사연들도 있으니, 잡지 칼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연애 OX’라는 코너도 만들면 어떨까 한다. 사연을 받으면 받을수록, 다루면 다룰수록 내게는 해가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올해 유독 강하게 받았다. 자신의 사연이 빨리 다뤄지지.. 2016. 12. 29.
훈련소에서 받은 이별통보, 대체 그녀는 왜? 훈련소에서 받은 이별통보, 대체 그녀는 왜? 오늘처럼 추웠던 날로 기억한다. 나는 상병이었고, B는 백일휴가를 가기 전의 이등병이었다. 우리 부대에선 백일휴가를 아직 다녀오지 않은 이등병은 경계근무를 서지 않았지만, 당시는 대부분의 인원이 훈련을 나가고 나를 비롯한 몇몇 부대원들이 남아 부대를 지켜야 했던 까닭에 B도 경계근무에 투입되었다. 경계근무는 보통 2인 1조로 이루어지는데, 잔류 병력들은 한 시간 반의 경계근무를 2교대로 서야했다. 이 추위에 총 들고 나가 한 시간 반 서 있다 돌아와선, 한 시간 반 겨우 몸이 녹을 때 쯤 다시 또 나가는 것이다. 야간에는 취사병 및 PX병이 복귀한 까닭에 3교대로 바뀌긴 했는데, 그 시간엔 더 추운 까닭에 근무시간을 30분으로 단축해(오래 추위에 노출되어 동상.. 2014. 12. 17.
지워지지 않는 5년의 연애 외 2편 지워지지 않는 5년의 연애 외 2편 승아씨, 나도 감수성으로만 따지면 어디 가서 무디다는 소리 들을 정도는 아니야. 올해 1월의 일로 기억하는데, 오후 1시쯤 등본을 떼러 갈 일이 있었거든. 점심 잘 먹고 동사무소를 향해 걸어가는데,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거리가 한산하더라고. 공원 옆길을 걷고 있었어. 유모차를 끄는 아주머니들이 두세 명 지나가고, 저 앞 횡단보도에는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몇 서 있었지. 난 박효신의 를 듣고 있었어. 아무 의미도 없는 듯한 바람이 불었고, 이어폰에서는 "네가 있던 자리엔 싸늘한 바람만 일어. 가슴은 너무 아픈데 난 울 수도 없겠어." 라는 부분이 흘러나오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 거야. 난 공쥬님(여자친구)과도 잘 사귀고 있고, 조금 전 볶음밥도 .. 2014.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