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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17

어느 부산 사나이, 상남자의 답답한 썸 어느 부산 사나이, 상남자의 답답한 썸 어제 공쥬님(여자친구)과 영화를 보러 갔는데, 우리 뒤에 앉은 -썸 타는 사이로 보이는- 커플 중 남자가 광고시간에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 여자랑 영화 본 게 이 마지막이었어. 여자랑은 영화 볼 일이 없어서 그냥 집에서 다운 받아 봤는데, 이렇게 영화 보게 되었네. 하하하." 난 마음 같아선 그 남자의 귀에 대고 "저기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가는 겁니다. 지금 하시는 얘기 하나도 재미있지 않아요. 옆에 앉은 분도 "아…, 네." 정도의 반응만 하잖아요. 그냥 이 영화관 이상하게 추우니까, 무릎 덮을 수 있도록 자켓 정도만 벗어 주세요."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지나친 오지랖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기에 그냥 두었다. 이게 아무래도 직업병인 .. 2014. 11. 10.
너의 행복을 위해 헤어지는 거라 말하는 남자 너의 행복을 위해 헤어지는 거라 말하는 남자 보경씨, 내가 보경씨 남자친구라고 해보자. 난 칸트 같은 남자야. 그래서 보경씨가 오늘 아침엔 일어나서 회사 가는 일이 너무 싫다며 그냥 좀 더 자고 지각해 버릴까 하는 얘기를 내게 했을 때, 보경씨에게 이렇게 말하지. "지금 네가 하려는 행동이, 보편적인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한지를 생각해 봐. 모두가 너처럼 좀 더 자고 지각해 버리는 걸 가볍게 생각한다면, 어떤 사회가 될 지 생각해 보라고." 저 말을 들은 보경씨 기분은 어떨 것 같아? 아무래도 좀 짜증나겠지?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좀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날도 있는 거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역시 있는 건데, 자로 잰 듯한 삶을 살라고만 채근하면 억압받는 느낌이 들 수 있잖아. 난 보경씨 커플의 .. 2014. 3. 13.
옛 연애 이야기로 괴롭히고 구속하는 남친, 어떡해? 옛 연애 이야기로 괴롭히고 구속하는 남친, 어떡해? 난 L양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서로 잘 맞지 않는 것, 그러니까 서로가 다르다는 점은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빠와 저는 참 다르지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친이 조금 더 선을 넘어 L양의 뺨을 때리면, 그때는 "폭력을 사용해 감정을 해소하는 '나와 다른 모습'을 보았습니다." 따위의 이야기를 할 생각인가? L양이 한 이야기가 적용되려면, 첫째, 상대가 사람다워야 한다. 여자친구에게 "걔랑 잤냐?"라며 비아냥거리고 "싸 보인다."라고 말하는 남자는 사람으로 안 보는 게 맞다. 둘째, 목적지가 같아야 한다. 함께 차를 타고 같은 곳을 가는데, 가는 도중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에 히터를.. 2013. 12. 5.
밖으로 나돌다 튕겨져 나가려는 남친, 어떡해? 밖으로 나돌다 튕겨져 나가려는 남친, 어떡해? 얼마 전 내 지인도 같은 고민을 털어 놓은 적이 있다. 남자친구가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해 연애는 뒷전이며, 타인에게 감동주기를 좋아하는 까닭에 여자친구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긴다는 고민이었다. 이런 경우 대개 남자친구 역시 대인관계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대화로 조율을 하기가 어렵다. 그런 사람과의 대화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왜 그 사람을 먼저 챙기냐. -> 그럼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든 말든 팽개치라는 얘기냐. ⓑ연애 중이면 다른 이성을 만나는 것에는 선을 그어야 하는 것 아니냐. -> 절대 이성으로 보는 거 아니다. 친구다. 이성인 친구일 뿐이다. ⓒ연애는 팽개쳐 놓고 왜 대인관계에만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하냐. -> 그럼 연애 하.. 2013.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