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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용젤리2

장수풍뎅이 유충의 여름맞이 방명록과 메일등을 통해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근황 좀 알려주세요."라는 요청이 많았지만, 애벌레가 잘 먹고 잘 크고 있다는 이야기 말고는 들려줄 이야기가 별로 없었다. 게다가 '성장기'라고 할 수 있는 유충을 강제로 꺼내면 스트레스를 받아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방목'하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한 녀석이 예고도 없이 성충(모든 변태과정을 마친 최종 개체)이 되어버렸다. 작년 말 쯤 톱밥을 갈아주며 다른 녀석들보다 몸집이 큰 녀석 하나를 개별 사육통에 담아 안방에 놔두고 특별관리를 하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특별하게 챙긴다고 따로 놔 두고서는 잊고 있었다. 그러다 이사하며 발견해 통을 살펴보니, 애벌레는 없어지고 장수풍뎅이 수컷 한 마리가 들어있었다... 2010. 6. 12.
노멀로그 응급실 환자 1000명에 즈음하여 "지금 숫자 따위에 의미를 두는 거야?" 라고, 할 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네, 저도 늘 발자국이야 과거의 기록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클잭슨 같은 세기의 대 스타도 죽음의 문턱 앞에서는 문워크를 할 수 없으니, 어떤 기록이든 숫자든 자리 뜨면 서서히 잊혀질 일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람 사는 일이 먹고 배설하는 일 두 가지의 동기부여라고 만은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생일이면 모여 앉아 축하노래를 부르는 것이 맛이고, 기념일이다 무슨 데이다 하는 날은 챙겨야 맛 이며, 낚시는 고기가 좀 잡혀줘야 맛 아니겠습니까.(응?) 1000번째 응급실 가입환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이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요즘 추석 파지대목도 다 지나고, 고철값도 떨어지며, 날도 추워지는 까닭에 선물은 준비 못했습니다. .. 2009.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