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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많은여자10

선으로 만난 남자에게서 사귀잔 말이 없어 불안해요. 이 상황이면, 두 사람은 사귀는 건데? 그러니까 딱 언제부터라고 정해서 ‘우리 사귀자’는 말이 없어서 세영양은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원래 삼십 대의 연애는 이십 대의 연애와 다르게 딱 언제라는 기준 없이 그냥 이미 시작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게 모두 바람직한 것은 아니어서 이렇다 할 기준 없이 시작된 관계가 이렇다 할 말 없이 끝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요 정도 상황이라면 이미 둘의 관계가 시작된 거라 생각하며 좀 더 속내를 털어놔도 괜찮다. 세영양은 ‘우리는 사귀는 사이가 맞다’는 상대의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그런 말을 이끌어 내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다. 상대가 주변인들에게 세영양의 이야기를 했다는 말을 할 때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고 소개했나 물으며 답을 들을 수도 있고, 아.. 2018. 10. 29.
거래처 남자직원에게 호감이 가는데 거래가 불발됐어요 우선, 상대가 수영강사나 헬스 트레이너일 때보다 ‘착각의 늪’에 빠지기 쉬운 대상이 바로 영업사원이라는 걸 기억하자. J씨가 만난 상대의 경우는 아직까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보통의 경우 영업사원들은 이쪽의 SNS까지 구경하며 어디서 무얼했나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것과 연관해 “카스 보니까 여행 많이 다니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거 요즘 인기 있는 여행지갑이라는데 한 번 써보세요. 그리고 이건 발바닥에 붙이는 건데, 여행 가서 많이 걸은 날 붙이고 자면 다음 날 한 결 편해요. 써보세요.” 라며 선물까지를 주기 마련이다. 그럼 그 얘기를 들은 이쪽에선 ‘뭐지? 나한테 관심 있나? 아무리 영업한다고 해도 이렇게까지는 안 할 텐데? 사적으로 친해지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뭔가를 받았으니 나도.. 2017. 8. 2.
애 같은 연하 썸남, 어려서 이런 걸까요? 내 지인 중에 ‘자기 사정’만을 가장 우선으로 두는 지인이 있었다. 언젠가 내가 그 지인의 사진을 편집해서 준 적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연락해 “전에 사진 줬던 거 있잖아? 그거 파일 가지고 있어? 그거 지금 올리려고 보니까 저장을 안 해놨네. 사진 좀 보내줘.” 라는 이야기를 했다. 뭐, 내가 집에 있으면 바로 보내줬겠지만 밖에 나와 있어서 저녁쯤에나 귀가해 찾아보겠다고 하니, “나 지금 올리려고 했는데…. 언제 들어가는데? 더 일찍은 안 들어가고? 아…나 좀 급한데….” 라는 이야기를 했다. 난 이미 전에 사진을 전달했고 저장 안 한 건 지 잘못이며 급한 건 지 사정이지 내 사정이 아닌데, 나 때문에 자기 할 일을 못 하고 있다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또 한 번은 어디다 내야 한다며 내.. 2016. 5. 20.
생각이 너무 많아 썸도 타기 힘든 여자 외 1편 수치화 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 속에서 관찰한 결과 고지식한 사람들의 외국어 습득 속도가 늦은 걸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남을 많이 의식할수록 외국어로 말하는 것에 겁을 먹을 확률이 높은 것도 여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A라는 외국인이 있습니다. 그는 고지식하며 남을 많이 의식하는 타입입니다. 우리는 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에게 문장을 하나 줍니다. "그는 밤에 말을 타고 가며 밤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원어민인 우리는 저 말을 아무 고민 없이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는 저 문장을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 첫 번째 '밤'과 두 번째 '밤'의 의미가 다른 것을 어떻게 구별하는가? - '말' 역시 두 .. 2015.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