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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20

소개팅녀에게 차였어요. 세 시간씩 통화한 적도 있는데요. 일단, 너무 질질 끈 게 문제다. J씨에게 무슨 사정이 있었든, 소개를 받고 나서 한 달 넘게 전화와 카톡으로만 연락하고, 오프라인에서 처음으로 만난 후에도 무슨 애프터를 네 번씩이나 잡았다는 건 아무리 봐도 좀 답답한 부분이다. 또, 썸녀가 J씨 생일 챙겨주고 밥까지 사줬는데도, 그걸 그린라이트로 받아들여 가속페달 밟진 못하곤 계속 ‘고백 대기’만 했던 것도 참 안타깝다. 거기까진 분명 상대도 이쪽에게 마음이 있었던 게 확실한데, 그 상황에서도 계속 J씨가 눈치만 보고, 떠보려 하고, 빨리 마음대로 잘 안 되자 서운함과 약간의 복수심으로 ‘진심과는 정반대의 얘기하기’를 해버린 게 패인이라고 난 생각한다. 남자끼린 길게 얘기하는 거 아니라 이쯤에서 마무리 하고 싶은데, 그럼 J씨가 삐치겠지? J씨가 삐치.. 2018. 1. 4.
제가 착한 남자라 헤어진 거죠? 나쁜 남자가 되고 싶어요 연애상담이든 심리상담이든, 어딘가에서 누군가와 문제점을 함께 살펴봤다면 해결책도 거기서 구하는 게 가장 좋다. 간이 좋지 않아서 입냄새가 나는 거라는 처방을 어딘가에서 받았으면 해결책도 거기서 찾아야지, 다른 곳에 가서 간 회복에 대해 묻고 있으면 그 질문을 듣는 입장에선 어리둥절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M군이 착한 남자이기 때문에 헤어진 것이며 여친은 나쁜 여자였고, 그러므로 앞으로 M군은 못된 남자가 아닌 나쁜 남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누군가의 해설이 내게는 저 ‘간이 안 좋아서’라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여기서 보기엔 입냄새가 나는 건 충치 때문인데, 저기선 애먼 간을 탓하며 ‘입냄새엔 간장약’이란 결론을 내린 것이다. 누가 어디서 무슨 약을 팔든 난 관여할 생각이 없는데, 어쨌든 그 약을 샀.. 2017. 4. 28.
그렇게 헌신하고 배려했는데, 여친은 왜 떠나갔을까? 서형, 제 친구의 후배의 친구가 다음 달 시집을 갑니다. 그녀의 신랑이 될 사람은 그녀를 지키고자 경찰서에 몇 번이나 간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녀에게 헌팅을 한 남자를 두들겨 패서 경찰서에 간 적 있고, 커피숍에서 그녀 다리를 쳐다본 남자를 때려서 경찰서에 간 적 있습니다. 길거리를 걷다 그녀와 부딪힌 남자에게 선빵을 날려서 경찰서에 간 적도 있고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여자친구를 엄청 아끼며 물불 가리지 않고 지키려는 모습처럼도 보일 수 있겠습니다만, 이 녀석이 두 달 전엔 지 여자친구까지 때리고 말았습니다. 자기 엄마에게 무례한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로 그런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그녀가 파혼을 하네 마네 하며 주변에 상담을 하다 사연이 저한테까지 오게 된 건데, 전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그가 .. 2016. 8. 17.
먼저 다가온 그와는 왜 흐지부지 되었을까? 외 1편 먼저 다가온 그와는 왜 흐지부지 되었을까? 외 1편 만약 아래와 같은 사연이 메일함에 도착한다면, 독자 분들께서는 뭐라고 이야기를 해 주시겠습니까? "저번에 동호회에서 여행 갈 때 제가 카풀을 했거든요. 그런데 차 태워주시는 분이 정문에 도착했다고 해서 가봤는데, 없더라고요. 알고 보니 후문에 있는 거였어요. 전 순간적으로 짜증이 확 났죠. 짐도 많은데. 여하튼 그건 그 분이 단지 내로 들어오는 걸로 해결이 되긴 했어요. 그러고 나서 여행지로 가고 있는데 그 분이 고속도로에서 밥을 먹자더군요. 전 차라리 도착해서 그곳 음식을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 분이 유부우동 맛있다면서 제 것까지 주문했는데, 전 원래 유부 별로 안 좋아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서 먹었죠. 밥 먹고 다시 고속도로 타.. 2014.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