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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각3

애완가재 외과수술, 그리고 베타 사육 재시작 애완가재 외과수술, 그리고 베타 사육 재시작 가재는 탈피를 할 때마다 죽을 고비에 놓인다. 사람으로 치자면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더 살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는 것과 같다. 자연에서의 가재도 탈피사 하는 경우가 많은지는, 같이 살아 본 적이 없어서(응?) 모르겠다. 여하튼 어항 속에 사는 가재들은 헌 갑각을 다 벗지 못한 채 죽는 경우가 많다. 가재의 탈피사는, 거꾸로 뒤집힌 사슴벌레가 일어나려고 발버둥 치다 기력이 다해 죽는 것과 비슷하다. 처음엔 거꾸로 눕거나 옆으로 누워 계속 헌 갑각을 벗으려 노력한다. 집게발을 휘젓고 다리들을 버둥거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버둥거림의 속도가 늦어진다. 등갑이 열린 까닭에 새 갑각이 조금 보인다. 조금만 힘을 내서 빠져나오면 될 것처럼 보이는데, .. 2012. 3. 3.
화이트 클라키의 탈피와 오렌지 클라키의 죽음 가재는 탈피를 통해 성장한다. 헌 갑각을 벗고 나면, 이전보다 크고 깨끗한 새 갑각을 얻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죽는 가재들도 꽤 많다. 헌 갑각을 벗는 과정 중 어딘가가 헌 갑각에 걸려 벗어내질 못하면 가재는 죽는다. 가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없는 까닭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벗으면 되는 거 아냐? 왜 헌 갑각에 끼인 채로 죽는 거야?"라고 물어보진 못했다. 개인적으론 '아가미'와 관련된 문제일 거라 생각한다. 탈피를 다 마친 가재들 중에는 종종 아가미가 돌출되어 문제가 생기는 녀석들이 있는데, 그런 녀석들도 아가미가 너무 많이 돌출되었을 경우 죽고 만다. 때문에 헌 갑각을 벗지 못하는 녀석들도, 헌 갑각에서 아가미를 완전히 빼내지 못해 호흡이 곤란해 진 것이 아닌가 싶다. ▲ 미자(화이트 클라키.. 2011. 11. 18.
구피와 화이트 클라키(애완가재)의 산란 새우가 아니라 가재라고 한 여섯 번 쯤 이야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우 많이 컸어?"라고 묻는 지인들 때문에 상심하는 순간이 많다. 마치 명절에 친척들이 모일 때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조카를 앞에 두고, "내년에 중학교 간다 그랬던가?" 라는 물음을 설날에 한 번, 추석에 한 번, 다음 설날에 한 번 또 다음 추석에 한 번 계속해서 묻는 삼촌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다. (아, 가재를 '벌걱지(벌레)'라고 하시는 할머니 얘기가 아니에요. 할머니는 '벌걱지'라고 계속 부르셔도 돼요. 할머니껜 제가 오래 전에 지지 쳤어요. 할머니 윈.) 이젠 포기하고 "새우 잘 크고 있지. 다음 달엔 새우탕 먹을 수 있겠다."라며 대화를 나눈다. 역시, 포기하면 편하다. 새우든 가재든 아무튼(이것도 라임 돋네), 내.. 2011.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