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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사육5

화이트 클라키의 탈피와 오렌지 클라키의 죽음 가재는 탈피를 통해 성장한다. 헌 갑각을 벗고 나면, 이전보다 크고 깨끗한 새 갑각을 얻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죽는 가재들도 꽤 많다. 헌 갑각을 벗는 과정 중 어딘가가 헌 갑각에 걸려 벗어내질 못하면 가재는 죽는다. 가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없는 까닭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벗으면 되는 거 아냐? 왜 헌 갑각에 끼인 채로 죽는 거야?"라고 물어보진 못했다. 개인적으론 '아가미'와 관련된 문제일 거라 생각한다. 탈피를 다 마친 가재들 중에는 종종 아가미가 돌출되어 문제가 생기는 녀석들이 있는데, 그런 녀석들도 아가미가 너무 많이 돌출되었을 경우 죽고 만다. 때문에 헌 갑각을 벗지 못하는 녀석들도, 헌 갑각에서 아가미를 완전히 빼내지 못해 호흡이 곤란해 진 것이 아닌가 싶다. ▲ 미자(화이트 클라키.. 2011. 11. 18.
애완가재(플로리다 허머)의 짝짓기 이야기 가재들을 사육한 지도 일 년이 다 되어 간다. 하지만 내 방에 들어와 가끔 가재를 보고 나가시는 어머니께서는 종종, "어머? 얜 파란색 가재네?" 라는 이야기를 하시곤 한다. 일 년간 파란색 가재를 봐 오셨으면서, 새삼스레 처음 '파란 가재'를 보시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어머니. 그래서 난 어머니의 휴대폰 벨소리를 바꿔드렸다. "정신이 나갔었나봐~♬" 효자다. 여하튼 그 '파란 가재'인 '플로리다 허머'의 어항엔, 지난 주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원래 가재들은 '짝'에 대한 개념이 흐릿한 녀석들이다. 때문에 암수를 같이 넣어 놓을 경우 목숨을 걸고 싸운다. 내 오렌지 클라키 어항의 수컷이 암컷에게 잡아 먹힌 것처럼. 허머 역시 서로의 영역에서 벗어나 '먹이다툼'을 할 때면, 금방 상대의 다리라도 하.. 2011. 10. 24.
참가재 채집기, 아직 그곳에 가재가 살까? 참가재, 토종가재, 민물가재, 채집기 '아직 거기에 가재들이 살고 있을까?' 라는 의문이 마음에 불어왔다. 이렇게 마음에 바람이 불 땐, 바람에 몸을 맡겨야 시무룩해지지 않는다. 가자. 하고 싶은 일을 미루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지리산엔 예쁜 여자들이 혼자 등산을 오곤 한다.'는 글을 읽고는 '나, 솔로탈출 하러 간다.'며 지리산 종주를 다녀 온 홍박사(29세, 숲 해설가)에게 연락을 했다. 홍박사는 J군과 탄현 맥도널드에서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기는가?"에 대한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놓칠 수 없는 흥미로운 토론'이라 생각해 나도 맥도널드로 향했다. 토론은 결국 결판이 나지 않아 '하마와 코뿔소가 싸우면?'이라는 주제와 '사자가 기린을 피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라는 주제, 그.. 2011. 7. 29.
애완가재 사육 반 년, 얼마나 컸을까? ㅇ 가재들의 근황을 마지막으로 전한 것이 올해 3월 이라니! 익숙해지며 무뎌져간 것에 반성하며, 그간 메일이나 댓글, 방명록을 통해 가재소식을 물어 본 독자 분들에게 녀석들의 근황을 전한다. 오렌지 클라키(애완가재)를 처음 만난 날. 사진에 보이는 동전 옆에 있는 작은 생명체가 오렌지 클라키 치가재다. 꼴뚜기에 달라붙어 열심히 배를 채우고 있는 오렌지 클라키 치가재. 이때만 해도 녀석들이 사이좋게 지내며 잘 살 거라 생각했다. 종종 싸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지만, 애들은 다 싸우면서 크는 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결국 다른 가재들을 전부 물리친 오로라(오렌지 클라키 암컷, 7개월)만 살아남게 되었다. 오로라는 현재 솔로부대원으로, 착하고 성격 좋은 오렌지 클라키 수컷친구(응?)를 구하고 있다.. 2011.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