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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분양2

구피와 화이트 클라키(애완가재)의 산란 새우가 아니라 가재라고 한 여섯 번 쯤 이야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우 많이 컸어?"라고 묻는 지인들 때문에 상심하는 순간이 많다. 마치 명절에 친척들이 모일 때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조카를 앞에 두고, "내년에 중학교 간다 그랬던가?" 라는 물음을 설날에 한 번, 추석에 한 번, 다음 설날에 한 번 또 다음 추석에 한 번 계속해서 묻는 삼촌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다. (아, 가재를 '벌걱지(벌레)'라고 하시는 할머니 얘기가 아니에요. 할머니는 '벌걱지'라고 계속 부르셔도 돼요. 할머니껜 제가 오래 전에 지지 쳤어요. 할머니 윈.) 이젠 포기하고 "새우 잘 크고 있지. 다음 달엔 새우탕 먹을 수 있겠다."라며 대화를 나눈다. 역시, 포기하면 편하다. 새우든 가재든 아무튼(이것도 라임 돋네), 내.. 2011. 3. 4.
오렌지 클라키(애완가재) 오남매 집에서 키우기 키우던 베타(물고기)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어항엔 아무 생물도 없었지만 계속 여과기를 돌려 물을 순환시키고 있었다. 우리 집에 와 장식용 수석과 물밖에 없는 그 어항을 바라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런 질문을 했다. "여기엔 뭐가 살고 있나요?" 뭐가 살긴, 아무 것도 없지. 하지만 그들은 항상 기대감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기에 뭔가가 살고 있다는 대답을 해 줘야 했다. "플라나리아라고 아시나요? 편형동물에 속하는 녀석인데, 그 녀석이 살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관찰용 물벼룩이 살고 있습니다." "마음이 착한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물고기인데, 안 보이시나 보군요..." 내 얘기를 들은 그들은 "오, 진짜 여기 뭔가 작은 게 움직이는 거 같아요." 라거나 "방금 저 돌 틈에서 뭔가 나왔다 들어간 것 같아요.. 2010.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