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애매뉴얼(연재중)/천오백자연애상담114

스피닝을 지도하는 여자 강사, 그녀에게 다가가는 중입니다. 이거 네 번째 다시 쓰는 글인데, 이번엔 빙빙 돌아가는 것 없이, 그냥 짧고 굵게 제가 드리고픈 얘기들만 적어둘까 합니다. 복잡한 사연도 아닌데 왜 이걸 가지고 제가 마무리를 못 짓고 있나 다시 봤더니, 그건 아무래도 -부정적인 반응이나 조건을 아예 배제한 채 J씨가 질문을 해서. 인 것 같습니다. J씨는 ‘다가가는 방법’, ‘친해지는 방법’, ‘뭐라고 카톡을 보낼지’ 등을 물으시는데, 그걸 가지고 우리가 14박 15일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해 답을 낸다 해도 -상대가 J씨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경우. 라면 모두 부질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이렇게 말하면 J씨는 “아 그러면, 저랑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없는 상대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해주세요.” 라고 하실 것 같은데, 솔직히 그래서.. 2019. 6. 3.
연애 불안증이 있는 여잡니다. 남친과 어디까지 공유해야 하죠? 연애를 너무 힘 잔뜩 주고 실수 한 번 하지 말아야 하는 어떤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냥 가장 친밀한 형태의 대인관계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자. 친구와 친해질 때 ‘이 친구와는 어느 선까지만 얘기를 나눠야지.’ 라든가 ‘이 친구와도 결국은 멀어질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며 친구를 대하는 건 아니잖은가. 그냥 서로 마음 써서 챙기며 연락하고, 만나서 시간을 함께 보내고, 다양한 에피소드와 생각을 공유하며 친해지는 것처럼, 연인과도 그렇게 친해지면 된다. “하지만 친구와 연인은 다르잖아요. 현재 제가 가장 크게 고민하는 ‘부모님과의 부정적인 에피소드’ 같은 것도, 친구에겐 그냥 말할 수 있지만, 남친에게 얘기를 했다간 그에게 저희 부모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까 봐 겁나요. 무한님도 언젠가 매.. 2019. 5. 29.
사귀게 된 건 줄 알았는데, 남자는 아니래요. 근데 계속 만나요. 낚시 채비 연구로 바쁜줄 어떻게 아시고 이렇게 짧은 사연을 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감사합니다. 코너명처럼, 오늘은 진짜 1,500자 이내로 마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건 L양이 ‘그래도 혹시….’하는 생각만 접는다면, 너무 답이 분명하게 나와 있는 쉬운 사연인 것 같습니다. “연인처럼 지냈어요. 당연히 사귀는 줄 알았고요. 그런데 뭔가 애매해서 우리 관계에 대해 물었더니, 상대는 자기가 전여친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와 다시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리했는데, 이후 상대가 술 마시곤 연락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힘들다고 했어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애매한 관계를 유지 중이고요.” 그걸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둘의 관계는 상대가 말하는 그 ‘힘들어질 때’.. 2019. 5. 3.
‘5년 사귄 남친’과 ‘짝사랑했던 오빠’ 사이에서 고민이에요. '친동생이 이런 사연을 가지고 왔다 생각하며 말해달라'고 했으니 그렇게 말하자면, 난 우선 ‘짝사랑했던 오빠’에 대해선 -‘좋은 오빠’도 남친이 되면 참 별로인 남자가 될 수 있다. -꼬꼬마 때 짝사랑했던 오빠와 지금의 그 오빠 사이엔 큰 격차가 있을 수 있다. -당시에도 그 오빠는 이쪽을 전혀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걸 잊지 말자. -이쪽이 연애 중이라 못 다가온 게 아니라, 관심이 없어서 안 다가온 거다. 라는 이야기를 해줬을 것 같다. 사연의 주인공인 O양이 묘사한 ‘짝사랑했던 오빠’엔 판타지가 짙게 칠해져 있던데, 꼬꼬마 때 친목을 주제로 어울리던 무리에서 어른 같아 보였던 상대의 모습은, 지금 다시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일 가능성이 크다. O양은 내게 “그냥 (지금 남친과)헤어지고 그 오빠한테.. 2019.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