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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순위로살펴보는연애

연인의 부모님 때문에 이별하게 되는 대표적 사례들

by 무한 2017. 5. 31.

부모님들께서 둘의 만남이나 결혼을 반대를 하시는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신경 쓰이고 은근히 불편하며 나아가 상처가 되는 행동들까지를 하시는 까닭에 헤어지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이게, 상대의 부모님이 이러시는 걸 상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니까 그냥 잘 듣기만 하라고 하고, 이쪽에서 하소연을 해도

 

“나더러 더 뭘 어쩌라고. 우리 엄마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잖아. 내가 엄마랑 인연 끊을까? 왜 그렇게 꼬아서만 생각을 해?”

 

라며 전투모드에 돌입하는 까닭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일로 이어지곤 한다. 대체 어떤 일들이 문제가 되어 결국 이별까지 하게 되는지, 대표적 사례들을 오늘 함께 살펴보자.

 

 

1. 네가 내 자식을 변화시켜라.

 

이것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종교’를 들 수 있겠다. 종교활동을 하고 계시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게 당신의 자식과 그 짝이 될 사람을 ‘종교적으로 바른 길’로 인도하시려는 것이겠지만, 그게 예비신랑이나 예비신부의 입장에서는 거절하거나 부정적으로 대답할 수 없는 까닭에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특히 결혼을 앞두고 시댁이나 처가의 어른들을 뵐 때에는 원만한 관계형성을 위해 ‘일단 긍정’의 자세로 대하기 마련인데, 이때 ‘종교 얘기’가 자꾸 등장하며 그걸 강요하고 확인하는 건, 타 종교를 가지고 있거나 무신론자인 사람에게는 고문일 수 있다.

 

“쟤가 내 말은 안 듣는데, 네가 말하면 들을 거야. 그리고 너도 이 종교를 믿어야 모든 게 다 잘 되는 거야. 일단 너부터 종교생활을 시작하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같이 나가 봐.”

“가 봤니? 얼른 가야지. 이 종교를 믿어야 하는 일 다 잘 되는 거야.”

“아직 안 갔지? 이번 주 일요일에 이쪽으로 올래? 같이 가자.”

 

종교생활을 하는 입장에서는 그 종교를 믿어야 잘 되고, 구원을 받고, 사후에도 안락한 생활이 보장된다고 여기는 까닭에, 어떻게든 그 종교를 갖게 하거나 개종을 시키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기 마련이다. 때문에 스트레스는 점점 심해지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연인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 놓았을 때 연인이 자신의 부모님에게 난리를 쳐 불편한 관계를 만들고 마는 것이다.

 

종교 외의 다른 부분에서도 자식의 남편이나 아내 될 사람을 ‘자식을 움직일 만능 카드’로 쓰시려는 경우들이 있는데, 난 솔직히 당신께서도 못하신 일을 남에게 맡기거나 시도하라고 자꾸 강요하시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혹 연인이 이쪽의 부모님들께서 그러시는 까닭에 힘들어 하고 있다면, 그때는 절대 ‘다시는 그 얘기 안 나오게 만드는 것’만을 생각하며 부모님과 대립하거나, 연인이 느낄 힘듦을 “우리 엄마가 뭐라고 하든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그럼 되잖아.”라며 가볍게만 여기진 말았으면 한다.

 

 

2. 제사 참석해라, 결혼식 장례식 와라.

 

자주 만나고 가깝게 지내는 게 뭐 나쁜 일은 아니다. 그런데 그게 의무적으로 그래야 하는 일이 되며 그러지 않을 경우 전부 ‘서운함’이나 ‘삐침’으로 치환된다면, 당연히 연인은 부담스러우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부모님들께서 은근히 어떤 역할을 기대하시며 ‘오라고 해라’라고 하시는 것도 문제지만, 그걸 전달하는 연인의 태도가 화를 부르는 경우도 많다.

 

“와서 뭐 하라는 거 아니잖아. 그냥 밥 같이 먹자는 거지.”

“우리 부모님이 나쁜 사람도 아니고 괴롭히는 것도 아니잖아.”

“엄마는 네가 오길 바라는 눈친데, 뭐, 싫으면 말고.”

 

본인이야 본인 부모님이고 본인 친척들이니 아무렇지 않고 편할 수 있다. 그런데 연인은 그게 아니잖은가. 저게 ‘좋다, 싫다’로만 단순하게 결론 낼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말이다. 내가 받았던 사연 중 가장 어이없었던 건, 본인의 집안일과 관련해선 저렇게 말하면서 연인의 집안일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선

 

“난 모르는 사람들 만나는 거 너무 불편하고 스트레스 받는다.”

 

라며 이해를 바랐던 사연이었다. 그 말에 대해 연인이 따지자

 

“넌 불편해하지 않잖아. 그리고 우리 부모님이 잘해주시고.”

 

라는 뉘앙스로 나오던데, 불공평하고 일방적이며 이기적인 이런 태도는, 상대로 하여금 정 떨어지게 만들며 ‘이 사람과 함께해도 될까?’라는 의문의 씨앗을 심는 행위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나아가 자신도 못하는 효도를 연인이 해주길 기대하듯 연인이 와선 부모님 일도 돕고 말동무도 해드리고 하길 바라는 경우도 있는데, 효도는 셀프이며 ‘내가 먼저 상대 부모님께 잘하면, 상대도 내 부모님께 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지 말길 권해주고 싶다. 명절에 여친은 백화점에서 선물 사서 드리는데, 남친은 회사에서 나온 선물세트 두 개 챙겼다며 인심 쓰듯

 

“카놀라유 세트 두 개야. 이거 둘 다 드리자.”

 

하면, 카놀라유도 놀라고, 여친도 놀라고, 여친 부모님도 놀랄 수 있다.

 

 

3. 너희는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해라.

 

이건 주로 ‘지원을 더 많이 해주는 쪽 집안’에서, 그 지원에 대한 대가로 복종하거나 순종하길 바랄 때 일어나는 일이다.

 

- 집값이 더 오를 거라 지금 팔아 보태줄 순 없으니, 일단 너희가 들어가서 살다가 추후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자.

- 1년은 반드시 들어와서 같이 살아야 한다. 배울 거 배우고 나서 분가를 하든 해야지, 안 그러면 제대로 못 살 수 있다.

- 자넨 지금 하는 일 말고 이러이러한 걸 해라. 그렇게 하면 내가 지원해주겠다. 그러지 않을 경우엔 다른 지원도 없다.

 

등의 멘트가 등장하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꼭 맞겠다. 이런 경우 ‘이쪽의 의견’같은 건 아무 소용이 없는 상황이 대부분이며, 부모님의 저런 명령에 복종과 순종하며 지내온 연인이

 

“맞는 말인 거잖아. 집 값 오르면 우리도 좋은 건데 왜 싫어? 싫다고 해서 지원 안 받으면 우린 집 어떻게 마련해?”

“1년도 못 참아? 1년 지나고 분가하면 되잖아.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이야? 부모님을 계속 모시고 살자는 것도 아니고 딱 1년이잖아.”

“우리 아빠 말이 틀린 건 아니잖아. 그리고 오빨 무시해서 그런 게 아니라 원래 아빠가 직설적으로 얘기를 해. 오빤 왜 우리 아빠를 나쁜 사람 만들어?”

 

라는 이야기를 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

 

- 너희 결혼 20년 플랜

 

을 부모님들께서 다 짜 놓으신 경우도 있다. 어디에서 몇 년 살면 어떤 이득이 있을 테니 우선 거기서 살고, 자네가 지금 하는 일은 비전이 없으니 내가 소개시켜주는 어디어디에서 일하며, 아이를 낳으면 내가 지정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보내고, 살림을 하는 조건으로 얼마를 줄 테니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 말대로 하면 애가 커서 유학 갈 때까지의 비용을 전부 대겠지만, 말을 안 들으면 너희가 알아서 하라는 조건과 함께.

 

저것과 비슷한 사례가 내 주변에도 있는데, 내 주변 사람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그 사례를 부러워해서, 이게 좋은 거라고 해야 할지 나쁜 거라고 해야 할지 난 솔직히 모르겠다. 요는 부모님의 ‘너희는 의견이나 생각 없이 시키는 대로만 해라’라는 태도, 그리고 '그게 다 맞는 말씀인데 너는 왜 고집 부리냐'는 식의 대처가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니, 이런 상황에서는 싸워 이기려는 태도보다 배려와 설득과 이해의 자세로 접근하란 얘기를 해주고 싶다.

 

 

4. 부모님의, 어른스럽지 않은 모습들.

 

이건 그리 잦은 빈도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에 ‘기타 등등’으로 묶을 수 있는 부분들이다. 일단 생각이 떠오르면 즉흥적으로 말부터 하시는 까닭에

 

“(감을 사오자)우리 집 감 먹는 사람 없는데….”

“(스카프를 드리자)내 스타일이 아니라 하진 못하겠다.”

“(자식이 배웅을 간다고 하자)가까운데 뭘 혼자 못 간다고 같이 가.”

 

라는 멘트가 등장한 사례들이 있었다. 이런 경우 대개 집안 식구들은 그 분의 스타일을 아는 까닭에 눈치도 주고 꼬집기도 하고 그러긴 하는데, 그 말을 직접 들은 당사자는 앞으로의 관계에 겁이 덜컥 나거나 큰 실망감을 느낄 수 있다.

 

분명 어른이시긴 하지만, 너무 편해서 그런 건 아니면 예의와는 담 쌓고 사셔서 그런 건지, 상견례 자리에서

 

“뭐 이렇게 칙칙한 데를 잡았어? 차 대기도 불편한 데를.”

 

이라는, 좀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를 하신 경우도 있었다. 상대 부모님의 직업을 폄하하거나, 강한 정치색을 드러내거나, 지역비하 발언을 하신 사례도 있었고 말이다.

 

이것 외에 부모님께서 단톡방에 모두 초대한 뒤 매일 아침조회를 하신다든가, 선물 하나에 삐치셔서는 일부러 말도 잘 안 하시며 서운한 티를 내신다든가, 노골적으로 용돈이나 선물을 바라신다든가, 예식 갖고 배틀이라도 하실 생각인지 양 ‘받고 더’의 태도를 보이신다든가, 중매를 선 사람에게 허세를 좀 부리시려다가 두 집안 사이에 회복하기 어려운 오해와 갈등을 만드신다든가 하는 사례들도 있다.

 

이런 경우 역시, ‘우리 부모님이 나쁜 사람은 아니잖냐’, ‘네가 좀 더 잘해보면 안 되냐’, ‘매일 보는 것도 아닌데 그걸 못 참냐’ 등의 이야기를 하며 상대를 몰아세우지 말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 그 문제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며, ‘상대의 편’이 되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정말 없는지를 천천히 신중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내가 좋아하고 내게 소중한 사람을 내 연인이 좋아하고 또 같이 잘 지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 사랑하기에 앞으로 반평생을 같이 하려는 두 사람도 갈등을 겪거나 오해를 할 때가 있는데, 어찌 이제 갓 알게 된 사람과 마냥 좋기만 할 수 있겠는가.

 

중요한 건 ‘내가 원하지 않는 갈등이 일어났다’는 게 아니라 ‘이걸 둘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이니, 억지로 그 둘을 욱여넣어 문제를 해결하려 하거나, 가장 바보 같은 태도인

 

- 부모님에게도 잘못이 있고, 너에게도 잘못이 있다.

 

라는 태도를 보여 양쪽으로 미운 털이 박히진 말았으면 한다. 평소에 ‘네가 어떻게 되어도 난 널 사랑할 것이다’라거나 ‘네가 물에 빠지면 난 망설임 없이 뛰어들 것이다’라며 말은 참 잘해놓고, 이런 갈등이 찾아왔을 때 ‘네가 참아라, 이해해라. 그런 거 아니다’ 라며 상대 탓으로 모는 듯한 모습도 최대한 지양하길 권한다. 당시에 상대가 얼마나 당황했을지, 어떤 느낌이었을지, 지금은 어느 부분에 대해 겁먹고 있을지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반은 해결할 수 있다는 팁 역시 기억해 두길 바란다. 자 그럼,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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