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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과여행/여린마음해외여행

파주남자의 파리 겨울여행, 샤를드골 공항 / 나비고 / 지하철 / Art Hotel Eiffel

by 무한 2016. 12. 15.

군복무 시절, 나보다 세 살 많은 육사출신 장교가 있었다. 타 중대의 사람인데다 우리 중대가 따로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던 독립중대였던 까닭에 나와 그는 마주칠 일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훈련이 있을 때 중대원들이 부대 밖으로 나가고 나면 그 장교가 우리 중대로 와서 당직사관을 서곤 했기에, 그때 그와 잠깐씩 수다를 떨 수 있었다.

 

그는 185cm정도 되는 키에 흰 피부, 큰 눈, 지저분하지 않은 반곱슬, 고른 치아를 가지고 있었으며, 손가락 마디에 굵고 검은 털이 나있었다. 얼굴에 그늘이라고는 전혀 없고, 말할 때마다 목울대가 눈에 띌 정도로 움직이는 게 인상 깊었다. 다른 장교나 부사관, 사병들이 연병장에 전부 모였을 때에도 그는 한 눈에 띄었고, 난 같은 남자지만 그를 보며 ‘전투복 입은 모습이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훈련소에 있을 땐 유명 탤런트 하나가 내 동기였는데, 그 탤런트와 비교해 봐도 그가 훨씬 빛났으며, 몸 자체가 길고 탄탄해 난 그가 다른 인종 같다는 생각까지를 했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는 독일이었는지, 영국이었는지, 러시아였는지 셋 중 하나의 나라에서 공부를 한 적 있다고 했다. 그래서 언젠가 장갑차 앞을 지나다가, 그를 따라가고 있던 나와 병사 몇 명에게

 

“저기 구데리안이라고 써있지? 구데리안 알아? 기갑의 아버지야. 2차 세계 대전 때 구데리안이….”

 

라며, 난 태어나서 처음 듣는 이야기를 상세히 해주기도 했다.

 

또 어느 날 그가 우리 중대에 근무를 서러 왔을 땐, 난 그와 ‘오늘의 암구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 날의 암구호는 ‘포도/파리’였다. 난 그 암구호를 보곤

 

‘포도를 먹고 껍질을 그냥 두면 초파리가 생기지. 그래서 포도-파리로 암구호를 정했나보네.’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는

 

“포도 하면 와인이잖아. 와인 하면 프랑스고, 프랑스하면 파리지.”

 

라며, 나와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그전까지 난 스스로를 ‘촌스럽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내가 몇 번을 다시 생각해도 그 ‘파리’를 ‘프랑스 파리’로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에 벽을 맞닥뜨린 기분을 느꼈던 게 떠오른다.

 

 

고등학교를 막 마치고였나, 친구 하나가 유럽여행을 다녀와선 그곳에서 알게 된 ‘패키지 여행 함께한 누나들’을 일산으로 초대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 난 여행을 같이 가진 않았지만 그 친구와 친하다는 이유로 그 모임에 끼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어떤 누나 하나가 ‘마카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다들 그 ‘마카롱’에 대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난 ‘마카롱’이 뭔지 몰랐다. 처음엔, 언젠가 마트에서 ‘판타롱’이라는 단어를 스타킹 포장지에서 본 적 같은데 혹시 무슨 스타킹 같은 걸 말하나 싶기도 했다. 얘기를 듣다 보니 빵인지 쿠키인지 하는 거였는데, 난 ‘롱’자가 들어가길래 그냥 ‘아, 뭔가 츄러스처럼 긴 건가보다’했던 기억도 난다.

 

당시 그 누나들과 친구는 ‘샹젤리제’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데, 난 그게 ‘샹들리에’를 말하는 건줄 알고 유럽에는 뭔가 엄청 큰, 조명용품점 같은 게 있나보다 했던 기억도 난다. 뱅뱅사거리 뭐 그런 느낌으로. 샹들리에가 거기서부터 들어온 것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다. 몇 달 후 대학에 가서 ‘샹젤리제’라는 노래를 듣고는, 그게 샹들리에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혼자 헛웃음을 웃었던 기억도 난다.

 

아무튼 그 ‘프랑스 파리’를, 이번에 다녀오게 되었다. 파리지앵 흉내를 내겠다며 어느 남자를 따라하다가, 파리 노숙자를 따라하게 되었던 이야기-근데 파리 노숙자는 선글라스 끼고 금반지도 하고 있다-, 시작해 보자.

 

 

 

파리까지는 12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가야했기에, 난 담배 문제가 가장 걱정됐다. 애연가라면 공감하겠지만, 3시간 정도만 담배를 못 피워도 가슴이 먹먹하고 손발이 떨려오며 딱 한 모금만이라도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해진다. 검색하다보니 누군가가 기내 화장실 변기에 머리를 박고는 불을 붙임과 동시에 변기 물을 내리면 걸리지 않고 몇 모금 필 수 있다고 적어 놓았던데, 그 밑에는 그를 조롱하는 댓글들이 수두룩했다. 변기에 머리를 처박아가면서까지 담배를 피워야겠냐는 뉘앙스였다.

 

하지만 난 그의 그런 심정이 이해가 갔다. 아랫니 잇몸이 근질근질 해오며 몸 어딘가에서 피를 뽑고 싶다는 괴상한 상상까지를 하게 되는 금단현상. 사랑니 발치 후 담배를 피우면 실밥이 터져 재수술을 해야 할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재수술 그까짓 거 감내하겠다며 일단 담배를 물고 불을 당기게 되는 그 심정. 때문에 내가 파리여행을 앞두고 가장 걱정했던 건 ‘비행기에서의 금단현상’이었다.

 

혹자는 술을 계속 달라고 해 먹고 취해 골아떨어지면 담배를 피우지 않을 거라 하던데, 그건 몰라서 하는 소리다. 술을 마시면 보다 격하게 담배를 찾게 되며, 그땐 이성까지 살짝 마비된 상태라 정말 승무원에게 멱살을 잡힌 채로라도 담배를 피우게 될 수 있다. 또, 운이 좋아 잠이 든다고 해도 잠과 술이 깬 이후 급격하게 당기는 그 담배를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정말 참 많이 걱정했는데, 이 문제는 생각보다 너무 쉽게 해결되었다.

 

니코틴 껌. 간편하며, 정말 효과가 좋다. 연기를 목을 넘길 때의 그 타격감과 뱉어낼 때의 후련함은 없지만, 그냥 씹고 있다 보면 담배를 피우고 난 이후의 마음이 된다. 난 니코틴 함량 4mg의 껌을 두 시간 간격으로 하나씩 씹었는데, 금단현상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껌을 씹을 때 연필심을 가루내 입에 넣은 느낌과 후춧가루를 목에 털어 넣고 있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그럴 때면 볼 안쪽에 잠시 껌을 넣어두었다가 다시 씹으면 된다. 이후 파리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돌아다니면서도 이 껌 덕분에 실내에서 금단현상 없이 관람할 수 있었다.

 

 

 

여하튼 그렇게 니코틴 껌의 도움을 받아 버티고 나니, 파리 도착. 물론 장시간 앉아있다 보니 몸이 뒤틀리고 척추가 내려앉는 듯한 느낌은 있었다. 얼른 어디라도 가서 일단 좀 외투부터 벗고 눕고 싶은 마음. 기압 때문에 발이 부은 건지,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발이 신발을 터트릴 것 같았다.

 

 

 

오후 5시, 파리에 도착하니 비행기 뒤로 해가 지고 있었다. 이때의 마음은 분명

 

‘얼른 숙소 가서 짐 풀고, 에펠탑 가서 야경 보고, 샹젤리제 크리스마스 마켓 가서 먹을 거 먹고, 시간 남으면 개선문까지 올라가 파리 시내 전체를 둘러보고 와야지’

 

였는데, 그게 그렇게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여하튼 얼른 짐을 찾고, 정액권(나비고)을 산 뒤 숙소를 찾아가야 했기에, 부지런히 움직이기로 했다.

 

 

 

아, 그리고 여행기를 작성하며 계속 사진을 첨부하게 될 텐데, 파리에서 찍어 온 사진 중 위의 사진처럼 엉망이 된 사진이 많다. 왜 하필 이 중요한 시기에 카메라가 고장 난 건지 모르겠는데, 내 카메라는 사진을 저렇게 저장했고, 저렇게 찍힌 사진은 복구할 수가 없다. 사진을 다시 찍기 위해 파리에 가는 것도 불가능하니, 이가 빠진 느낌으로 여행기 사진이 첨부되어도 좀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난 돌아와 사진들을 확인한 후 카메라를 발로 차버렸고, 내일 이 오래된 카메라를 박살 낼 생각이다. 렌즈가 다 니콘이라 어쩔 수없이 또 니콘으로 가야하긴 하는데, 혹시 니콘 관계자 분이 이 글을 보시면 직원 할인가로라도 좀 어떻게….

 

 

 

샤를드골 1터미널에서 내려 짐 찾으러 가는 길. 표지판을 따라 그냥 쭉 따라가면 되니 어려울 건 없다.

 

 

 

역시나 짐 찾으러 가는 길.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갑자기 표지판이 보이질 않고 쇼핑센터가 등장한다. 혹시 짐 찾는 곳을 지나쳐 온 것이 아닌가 하며 멘붕에 빠질 수 있는데, 걱정하지 말고 그냥 계속 쭉 가면 된다.

 

 

 

그렇게 짐을 찾은 뒤엔, 어떻게 숙소까지 갈 것이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내 경우는 루아시(Roissy)버스를 탈 예정이었기에 3터미널로 이동해야 했다. 또, 루아시 버스는 정액권(나비고)으로도 이용할 수 있기에 일주일짜리 정액권을 먼저 사기로 했다. 3터미널에서 버스 타는 곳으로 올라오면 위와 같은 창구가 우측에 보이는데, 거기서 정액권을 사면된다. 난 당연히 ‘NAVIGO’라고 쓰여있을 거라 생각하고 한참을 찾았는데, 그냥 저렇게 생긴 곳이었다.

 

사진 속 캐리어는 이전 필리핀 여행 때 사서 꾸민 캐리어. 미국사람으로 추정되는 부부가 지나가며 캐리어에 쓰여 있는 ‘VALAR MORGHULIS’를 보곤 웃으며 눈인사를 해주었다.

 

 

 

구입한 정액권(나비고). 이걸 사려고 하는데 자꾸 판매원이 “투데이 앤 투모로우 어쩌고저쩌고….”라는 이야기를 했다. 난 혹시 다음 주 것을 준다는 건줄 알고는 지금부터 쓸 수 있는 일주일짜리 나비고를 달라고 했는데, 그 여자는 계속 오늘과 내일 어쩌고저쩌고 라는 이야기를 했다. 오늘과 내일은 공짜로 쓸 수 있는 거라고 하던데, 난 속으로

 

‘아니 이 사람아, 나비고 지금 구입하면 일요일까지 프리패스인 건데 무슨 오늘하고 내일만 공짜로 쓴다는 거야. 잔말 말고 그냥 일주일짜리 주면 될 것을….’

 

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하고 내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던데, 난 (한국사람의 상식으론)파리의 그 많은 사람들이 전부 버스와 전철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 판매원이 이상한 수작을 부리며 관광객에게 뭔가 수를 쓰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가기 전 ‘파리에서는 표 사는 걸 도와주는 척 하며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수작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듯 단호한 표정으로 일주일짜리 티켓을 달라고 주장했다. 그러고는 결국 구입했다.

 

 

 

버스에서 내려 전철을 타러 가는 길. 근데 루아시 버스에서 표 확인을 안 했다. 그냥 다들 막 버스를 뒷문으로 타기도 하길래, 나도 일단 짐 놓는 곳이 있는 뒷문으로 탑승했다. 난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파리의 무임승차가 어마무시하다고 듣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이건 뭐 무법 천지구만. 버스기사가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도 그냥 다들 막 타네. 기사는 잡지도 않고….’

 

하는 생각을 했다. 그게 파리 대기오염 때문에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행사일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다. 덕분에 괜히 일주일짜리 정액권을 사서는, 이틀 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대기오염이 심하니 차량 2부제를 실시하고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게 하다니. 고등어를 못 굽게 하고 경유차를 단속해야지!

 

 

 

지하철을 타러 가다 발견한 임시 안내판.

 

“TRANSPORT IS FREE TODAY.”

 

이래서 아까 정액권 판매원이 ‘투데이 앤 투모로우 어쩌고저쩌고’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만 말해줬어도 내가 일주일짜리 정액권을 구입하진 않았을 텐데.

 

 

 

오페라 역 도착. 위에서 얘기를 안 했는데, 저때 난 한국에서 사 간 유심이 파리에서 작동하지 않아 멘붕에 빠져있었다. 지도도 볼 수 없고, 검색도 할 수 없는 상황. 일단 숙소만이라도 찾아가면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으니, 거기서는 뭘 좀 어떻게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인쇄해 둔 숙소 바우처를 펼쳐 지하철 역 노선도에서 위치를 찾고, 일단 무작정 지하철역을 찾기 시작했다.

 

28인치 캐리어에, 카메라가방에, 삼각대, 거기다 추울 거라 예상하곤 패딩을 입고 갔는데 한국의 가을 날씨라 패딩 속 옷은 이미 젖어 있었다. 오페라 역 찾은 뒤 어느 플랫폼에서 지하철을 타야 하는지를 찾는 것까지 체감 상 한 시간이 넘게 걸린 것 같았다. 몸은 피곤하고, 짐은 무겁고, 거기다 배까지 고픈 상황. 카메라를 꺼낼 여유도 기력도 없었다.

 

 

 

겨우겨우 찾아온, 숙소가 있는 La Motte-Picruet Grenelle역. 어디로 나가야 하는 건지를 몰랐지만 일단 그냥 나가서 찾기로 하곤 나갔다. 다행히 숙소는 바로 잘 찾았다. Art Hotel Eiffel. 하지만 5시에 공항에 내렸으니 늦어도 7시에는 숙소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숙소에 도착하니 9시였다.

 

숙소 근처에 편의점이 있으면 거기서 뭐라도 먹으려고 했는데, 편의점이 없었다. 마트는 9시에 문을 닫았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식당들이 있긴 했는데 ‘19-21h’인가 하는 문구가 입간판에 다 적혀있었다. 이미 21시가 지났으니 막 들어갈 수도 없고 해서, 그냥 가장 만만한 맥도널드에 들어가 햄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숙소에 들어와 햄버거를 먹으며 찍은 에펠탑 사진. 숙소에서 창밖으로 에펠탑이 보이기에, 에펠탑을 바라보며 햄버거를 먹었다. 난 분명 직원에게 ‘for here’라고 말했는데, 직원은 알았다고 대답하곤 햄버거를 포장해줬다. 더 얘기를 할 힘도 없고 해서, 그냥 햄버거를 받아 숙소로 들어왔다.

 

아, 맥도널드에 가기 전, 난 에펠탑 부근 마르스 공원인가 광장인가를 다녀왔다. 거기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선다는 정보를 듣고, 야시장과 비슷할 테니 거기서 뭔가를 먹으려 했다. 그런데 가보니 마켓은 서 있지 않았고, 사람도 없었다. 어두운 공원 안에 몇몇 사람들만 벤치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에펠탑을 보고는

 

‘뭐야? 왜 이렇게 작아? 난 이거 한 네 배는 될 줄 알았는데?’

 

라며 급격히 실망했던 생각이 난다. 길고 뾰족하며 도도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짧고 뭉뚝했다. 실망과 함께 피곤이 몰려오고, 저녁을 먹으니 잠이 찾아왔다.

 

 

 

숙소에서 바라본 에펠탑 반짝이쇼. 매시 정각마다 에펠탑이 반짝인다. 저걸 보며

 

‘아, 진짜 파리에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돌아다니기로 약속하곤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숙소에서 본 풍경이다. 앞에 La Motte-Picruet Grenelle 역이 있고, 왼쪽으로는 에펠탑이 보인다. 역은 바로 코앞이고, 에펠탑까지는 숙소직원 추산 10분, 관광객 추산 20분 정도 걸린다.

 

 

 

파리에 왔으면 당연히 에펠탑부터 도장깨기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에펠탑으로 향했다. Trocadero역으로 가서 에펱탑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사진은 Trocadero로 향하는 길에 지나친 플랫폼 풍경.

 

 

 

Trocadero역에 도착하자 에펠탑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저기서 내려도 되고, 두 정거장 전인 Bir-Hakeim 역에서 내려도 된다. 나중에 야경을 보러 갔을 땐 Bir-Hakeim 역에서 내려 걸어갔다.

 

 

 


지하철 역 출구. 파리는 역 보수공사를 하거나 지하철을 신식으로 교체하는 것 보다, 노선을 더 늘리는 것에 투자한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지하철에 비해 낡았으며, 그냥 정말 딱 ‘운송수단’으로서의 기능만을 하는 느낌이 든다.

 

 

 

Trocadero역에서 내려 샤요궁(샤이요궁)으로 향하는 길. 이제 곧 가장 에펠탑이 예쁘게 보인다는 샤요궁에서 에펠탑을 바라볼 생각을 하며 걷는데, 바로 옆에서 인생의 모든 힘을 걸고 도망가는 듯한 흑인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 뒤를 프랑스 경찰들이 쫓고 있었고, 남자는 차도까지 뛰어나가 도로를 가로질러 도망가고 있었는데….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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