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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클럽24

제게 호감이 있었다는 여자. 그런데 지금은 미지근해요. 같은 ‘호감’이란 단어를 쓰더라도, 그건 쓰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다를 수 있다. 누구는 모임에서 눈에 띄는 사람을 발견한 걸 두고 호감이라 할 수 있고, 누구는 그 사람과 대화하며 신기하게 잘 통하는 걸 느껴 계속 대화하고 싶어하는 걸 호감이라 할 수 있으며, 또 누구는 그 사람에게 푹 빠져 계속해서 생각나고 어떻게든 계기를 만들어 만나고 싶어하는 걸 호감이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기서 보기에 H씨의 사연 속 그녀가 말하는 호감이란 -모임 내에서 눈에 띄는 사람(H씨)이 생겨 친해지고 싶었던 것. 정도였던 것 같은데, H씨는 그녀의 ‘네게 호감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는 -나에게 완전히 반해선 사귀고 싶었던 것. 으로 착각한 것 같다. 때문에 H씨는 ‘상대는 내게 호감을 가졌었다고 하니, 내가 조금만.. 2019. 3. 7.
썸이라 생각했는데, 그는 이제 카톡확인도 늦어요. 왜죠? 이건 썸이 아니라, Y양이 상대에게 먼저 연락해 관심을 보이니 상대는 ‘내게 호감 가진 듯 보이는 이성’에게 멋진 척을 좀 하느라 호의를 베풀 것이라 할 수 있다. 별로 가깝지 않다고 생각했던 여자사람이 “오빠, 저 평소에 오빠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전에 다 같이 어디어디 갔을 때 거기서 챙겨주신 것도 감사했어요! 우리 친하게 지내요~!” 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 “어, 아니야. 난 싫어. 돌아가. 넣어둬.” 할 남자는 없다는 걸 떠올려보면, 어떤 맥락에서 시작된 관계인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랬던 건데, Y양은 그걸 썸으로 생각했고, 상대는 Y양을 자신의 팬클럽으로 생각한 것 같다. 그러니까 두 사람이 Y양 – 오늘 진짜 추워요~ 따뜻하게 입으세요! 상대 – 그래? 응~ 고마워! .. 2018. 3. 12.
용기 내 번호까진 땄는데 짝사랑만 하는 여자들, 이유는? “그냥 이쯤에서 접을까요?”라든가, “발렌타인데이에 고백이라도 해보고 끝낼까요?”하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지금 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게 영어공부라면 고백은 시험응시라고 할 수 있는데, 공부를 제대로 안 하고 있으면서 ‘시험을 볼까요, 말까요?’만 하고 있으면 곤란한 것 아니겠는가. 자꾸 그렇게 결과만 점치려고 하거나, 비관적으로 생각하며 ‘포기하면 편하니까….’하고 있는 게 문제다. 게다가 상대와의 관계 밖에서 친구나 지인 찬스를 쓰며 “님 이제 우정루트 돌입한 듯. 다메요.” “좋은 오빠동생 하지마루요!” “심남이노 철벽이 단단데스네.” 하는 이야기들만 열심히 주워듣고 있으니, 정작 집중해야 할 관계에는 소홀한 채 뒤에서 수백 가지의 시나리오만 쓰게 될 수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진 .. 2018. 1. 12.
유명 유튜버인 그녀에게 다가가는 방법, 최선책은 뭐죠? 그러니까 정운씨는 “이게 ‘연예인 쫓아 순간 다가가는’ 그런 건 정말 아닙니다. 제 3자 입장에서 보면 그게 그거 같아 보일 수 있겠지만요.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도 여태껏 그러한 부류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에게도 이게 진실된 마음이 맞는지도 물어봤었고요.” 라고 내게 얘기하는데, 이쪽에서 아무리 그렇게 “난 다른 팬들과는 달라! 난 그저 그런 ‘그녀의 팬들 중 하나’인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난 팬이라기보다는 애청자이며, 진실된 마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가려 하는 거야!” 라는 주장을 하더라도 그녀에겐 ‘내 방송을 보는 팬들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정운씨는 자신도 그런 걸 모르는 게 아니며 ‘그래서 그녀 방송을 안 보는 사람인 것처럼 다가가볼까 생각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2017.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