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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는남자19

결혼 3주 남았는데, 남친에게 파혼을 말하고 싶어져요. 노멀로그 구독자의 연령층이 높아지다 보니, 이제는 연애보다는 결혼이나 파혼, 이혼과 관련된 사연들이 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 같다. 게다가 파혼과 관련된 사연을 한 번 발행하고 나면 자기 얘기도 꺼내봐야겠다며 사연을 보내는 대원들 때문에 비슷한 사연이 늘어나는데, 대부분 이미 상견례도 마치고 청첩장까지 돌린 뒤인 상황이라 난 부담이 계속 더해진다. 그래서 이 위경련이 낫질 않는 건가? 올해 들어 난생처음 찾아온 위경련 때문에 수액만 벌써 두 번 맞았다. 약은 의느님의 처방대로 종류를 바꿔 두 번 먹어보고, 부스코판이 최고존엄이라고 해서 먹어봤는데도 효과가 없다. 내시경과 초음파도 했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고, 한약에 기대어 봐도 효과가 없다. 고등학생 시절 전교생이 집단 이질에 걸려 아파도 끄떡없던 강.. 2018. 3. 9.
점점 지적받고 무시당하다 이별, 근데 미련이 남아요 지적받고 무시당하다 이별하게 되는 사례들은, 대개 한 쪽이 다른 한 쪽에게 정서적으로 완전히 의존하며 지내온 경우가 많다. 자신의 일상을 상대에게 중계하거나, 자신에게 찾아오는 희로애락의 감정들을 실시간으로 상대에게 이야기 하며 공감과 리액션을 받으려는 것이다. 그런 모습이, 썸을 탈 때에나 연애를 막 시작했을 땐 문제가 안 된다. 오히려 상대가 이쪽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쪽이 열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니, 상대 입장에서는 행운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이쪽이 A군이라는 훈남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A군이 막 자신의 일상도 중계해주고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들도 모두 이쪽에게 말해준다면,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으며 뭔가 서로 잘 맞는 듯해 금방 비밀까지 털어 놓을 수 있지 않겠는가... 2017. 10. 10.
구남친과 다시 만나던 중, 그가 소개팅을 했어요 외 2편 여전히 밀린 사연이 많아, 오늘은 간단히 답이 나오는 사연들을 묶어 소개할까 한다. 매번 얘기하지만, 사연을 막연히 적어주시면 나도 막연한 대답밖에 해드릴 게 없다. “연애 초반에 다툼이 있어서 일주일 정도 시간을 가진 적 있어요.” “자잘하게 자주 싸우긴 했습니다. 싸우다 헤어지자고 한 적은 없고요.” “금전적인 부분에 대한 문제로 제가 화를 낸 적이 있습니다.” 라고만 적어주시면, 당사자야 자신이 겪은 일이니 무슨 일이 왜,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 알 수 있지만 난 알 방법이 없다. 이런 대원들의 경우 연애 중에도 “우리가 가깝고 친하다고 해서 내가 매번 양해하고 이해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난 똑같은 경우일 때 당연히 친구한테 양해를 구하지 오빠한테 양해를 구하진 않는데, 오빠가 매번 이러는 걸 보면.. 2017. 5. 23.
돌싱인 남친에게 사이코 같다는 말까지 듣고 헤어졌습니다. 이혼한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이혼한 걸 무슨 주먹세계에서 전과를 달고 나온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십여 년 전 시내버스를 타고가다 보면, 누군가가 올라타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금촌역 손도끼 사건으로 6년을 살고 나와서….” 라며 볼펜이나 껌 같은 걸 강매하는 일이 있었듯,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이혼까지 해 본 사람으로, 이제 만나다 누굴 차버리는 건 일도 아니고….” 라며 이혼까지 해본 사람인데 뭘 더 못하겠냐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그런 사람을 만났다면 “야, 이혼이 벼슬이냐?” 라는 이야기를 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남자를 만나는 여자들 중엔 저런 저질스런 위협에도 오들오들 떨며 정말 헤어지자고 하면 어떻게 할지를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M양도 그런 .. 2016.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