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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나 장문의 카톡으로 고백하기 전 체크해야 할 세 가지 고백할 목적으로 쓴 편지나 장문을, 상대에게 보내기 전 한 번 봐달라는 부탁이 한 주에 한 번은 꼭 온다. 며칠 전에도 심각한 얼굴을 한 청년이 “무한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맹세코 저 편지에 제 진심이 아닌 것은 단 한 마디도 없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비장함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솔직히 난 그걸 읽다 손발이 오그라들어 침을 맞으러 가야 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난 내가 쓴 편지도 아닌데 그 부끄러움이 다 내 몫이 되어버린 것에 대해 고통을 받고 있는데, 편지를 쓴 대원은 “이 정도면 감동해서 마음을 열지 않을까요?”라며 거리낌 없이 질문을 한다. 왜 그러면 안 되는 건지, 왜 그게 이쪽이 기대한 것만큼 효과가 안 나는 건지, 고백을 목적으로 한 편지들에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문제들은 무엇인지.. 2017. 9. 29.
헤어진 지 두 달, 남친에게 잘못했던 것들만 생각나 괴로워요 지영씨가 남친에게 잘못한 것보다, 남친이 지영씨에게 잘못한 게 더 많은데? 그리고 처음부터 세세하게 짚어보면 그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라고 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자긴 고칠 것 없이 그냥 그대로 연애하면 되고 연인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 고쳐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인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연애 중 그 사람이 보는 저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저를 만나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그런 식이라면 이별 후 이별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며, 상대에게 지적당하거나 상대가 화를 낸 지점에서 내가 잘못했던 기억만을 되새김질하며 괴로워해야 한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연애의 오답노트를 정리해 보는 건 ‘내일의 나’를 돕는 작업이지만, 그 지점을 집요하.. 2017. 9. 28.
호감은 있는 것 같은데 적극적이진 않은 소개팅녀, 왜죠? K씨 사연의 경우, K씨의 문제라기보다는 상대인 소개팅녀의 문제로 인해 자꾸 겉돌게 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내 사람’과 ‘내 사람이 아닌 사람’의 경계선을 보통의 경우보다 뚜렷하게 긋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녀가 바로 그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녀와 같은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은, 소개팅을 하더라도 정작 상대와의 관계에는 3할 정도의 에너지만을 쏟으며, 나머지 7할은 그 소개팅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 등을 ‘내 사람’ 들과 공유하곤 한다. 이방인인 소개팅 상대와는 삼십 분 정도 간략하게 대화하고, 그것에 대한 후기를 ‘내 사람’인 지인들과 세 시간 가량 나누는 것이다. 때문에 소개팅남의 입장에선 ‘마음이 없어서 그러는 건가? 나랑 대화하는 게 흥미롭지 않아서 그런가?’ 하는 고민을.. 2017. 9. 26.
남자친구가 이별을 고민할 때, 알아둬야 할 대처법 사연을 읽다보면 ‘아아…, 저 순간에 지금 저렇게 대처할 게 아닌데….’ 하며 안타까워지는 지점들이 있다. 특히 연인이 이별을 고민할 때, 그런 상황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두는 수들이 전부 최악의 수인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일을 좀 막고자 ‘급커브 주의. 속도를 줄이시오.’ 표지판을 세우는 마음으로 정리해두기로 했다. 자, 출발해 보자. 1.“그래서? 헤어지자는 거야?”라고만 묻진 말자. 연인이 둘의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이야기를 하니, 거기에 화가 나선 “그래서? 헤어지자는 거야?” 라며 따지듯이 묻는 경우가 꽤 많다. 심한 경우, 연인은 그저 연애를 하며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것임에도, 그것에 실망하거나 빈정이 상해선 “그럼 헤어지면 되겠네.” 라고 .. 2017.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