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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연애오답노트

결혼 대신 이별을 선택하는 남자들, 그 이유는?

by 무한 2015. 3. 27.

모바일에서 노멀로그를 오래 볼 때 튕기는 현상을 어제 나도 경험했다. 블로그 스킨 어디엔가 분명 문제가 있다는 걸 확인하긴 했는데…, 고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이건, 내 지인 K군의 아버지께서 당신의 집을 당신께서 설계하셨을 때 문제가 발생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설계한 집에서 나와 내 가족들이 산다.

 

라는 건 확실히 좀 멋있는 일이며 남자들의 로망이긴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K군의 아버지께선 건축과 관련이 없는 일반인이셨다. 공사를 하는 기술자들이야 어차피 공사 대금만 받아 가면 되는 거니 K군의 아버지의 요구를 나서서 반대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집이 완성되긴 했는데, 그 집엔 햇볕이 안 들어오고, 어떤 방엔 곰팡이가 피며, 어느 문은 최대치까지 안 열리기도 했다. 멋을 위해 유리로 장식한 부분 때문에 겨울이면 식구들이 모두 벌벌 떨어야 했고 말이다.

 

내 생각엔 일반인인 내가 한 땀 한 땀 만든 노멀로그 역시 위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의심되는 부분은 폰트나 자바스크립트의 충돌인데, 그게 어떻게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서적들을 주문해 놓았으니, 늦어도 4월 이내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여하튼 이건 이렇고.

 

오늘은 금사모(금요사연모음)를 발행하는 날이지만 선택한 세 사연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주제이기도 하고, 또 세 사연이 여러 지점에서 겹치는 관계로 그 지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남자의 결혼 준비 VS 여자의 결혼 준비.

 

이 주제와 관련된 사연들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남자들의 멘트는,

 

"나도 너랑 결혼하고 싶으니까 집도 알아보고 인테리어도 새로 다시 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이런 내 노력은 생각하지 않고 뭐가 없다, 뭐를 안 한다, 하는 이야기만 하고 있으면 나도 힘들다."

 

라는 게 있다. 결혼을 대하는 둘의 태도가 다르기에 서로가 서로를 무심하다거나 유별나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라고 할까.

 

남자들은 결혼을 샤워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머리에 샴푸칠을 해서 닦으면, 그 샴푸가 몸에도 묻고 발에도 묻으니, 결국 머리만 감아도 몸이 다 닦이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충격과 공포의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주변의 남자사람에게 "샤워할 때 발 어떻게 닦아?"라고 물어보면 저 모습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발을 닦는다'는 개념이 '발을 물로 헹궈낸다'는 개념과 같다는 걸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남자는 굵직한 것-함께 살 집이나 결혼식 날짜 등-이 정해지면 결혼은 알아서 다 진행되는 것처럼 생각하곤 한다. 실제로 금액만 따지자면 저 굵직한 것들에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큰 까닭에, 집 하나만 마련해도 '내 몫은 충분히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여행이라고 치면, 오가는 차편과 숙소예약까지 자신이 마쳤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거기까지 했으면 그 외의 자잘한 부분들은 상대가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에, 더는 신경을 쓰지 않기도 한다.

 

반면, 여자들은 남자가 하는 '굵직한 것들'을 '하나의 개별요소'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웨딩홀 예약, 웨딩 패키지 준비, 신혼여행 예약, 청첩장 준비, 혼수품 구입, 주례 선정 같은 것들이 하나하나의 요소라면, 그것처럼 신혼집 준비, 신혼집 인테리어 같은 것들도 하나의 요소들로 보는 것이다.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 여자 입장에선 남자가 둘의 결혼에 대해 불성실한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 시각에서 보자면 남자는 열여섯 가지의 준비 요소 중 두세 가지만 해놓곤 손 놓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영원히 기억될만한 프로포즈'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

-상견례 날짜까지 잡힌 시점에 남친이 내 부모님과 친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서운함.

-결혼 준비에 불성실한 남친을 보니 결혼해서 함께 살 때에도 외로울 것 같다는 걱정.

-같이 뭔가를 하려고 말을 꺼내면 그걸 '부담'으로 느끼는 남친에 대한 답답함.

 

등에 대한 하소연을 하는 경우도 있다. 여자 입장에선 저런 친밀함들이 '신혼집이 어디에 있는 몇 평짜리냐' 보다 중요한 것들이기에 더욱 확인받으려 하는 것이지만, 남자 입장에선 여자의 그런 확인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라. 그리고 그것도 해라."라는 요구들로 여겨질 수 있다. 더불어 '집이 어디에 있는 몇 평짜리인지도 중요하고, 정서적 친밀함도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며 그 책임을 모두 상대에게만 물으려는 여성들도 존재하기에, 그 불공정 거래를 하려는 모습에 환멸을 느낀 남자들이 이별을 선택하는 사례도 있다.

 

 

2. 꿈꾸던 결혼생활이 아닐 것 같다?

 

이제 삼십대에 접어든 사람들에게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한다고 해보자.

 

"당신은 당신이 스무 살이 되었을 때 꿈꿨던 삼십대의 인생을 살고 계십니까? 당신은 현재, 당시 꿈꿨던 인생이나 그것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고 계십니까?"

 

내 지인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 때 나온 답변 중 가장 많은 것은

 

"그런 질문 하지 마라. 안 그래도 충분히 슬프고 힘들다."

 

였다. 현재 만족할만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대답한 지인도 있지만, 그들의 경우엔 마음을 접거나 현실에 맞춰 눈높이를 조정하는 과정을 거친 후였다.

 

이렇듯 '꿈꾸던 인생'은 현실의 벽을 경험하는 과정,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는 과정, 또 어느 땐 '운'이라는 게 모든 걸 뒤바꿀 수 있다는 걸 체험하는 과정, 노력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루기만 한 것은 반드시 그 대가를 받아간다는 걸 깨닫는 과정 등을 거치며 현실화 된다. 그래서 새 국면에 따른 새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부분을 수정하기도 하고, 지금 당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시 찾기도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게, 연애나 결혼과 관련해서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니, 잘 이루어지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연애나 결혼이 희망이 되어줄 거라 막연히 생각하거나, 현실에서의 도피처가 되어줄 거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중 다투고 헤어진 어느 남자의 멘트를 잠시 보자.

 

"이렇게 계속 다투게 되는 것만 봐도 너랑 난 인연이 아닌 것 같다. 이제 난 너를 만나도 즐겁기 보다는 또 무슨 일로 싸우게 될지를 걱정한다. 조금 전만 해도 난 너랑 통화하기 전까지 기분이 좋았는데, 너랑 통화하며 짜증만 늘게 되었다. 난 결혼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결혼해도 이대로일 것 같다. 헤어지자."

 

위의 사례에 대해 말하자면, 여자가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를 알아보러 다니던 중 사진을 찍어 남자에게 보내도 확인을 늦게 해고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아 다투게 된 것이다. 남자는 그건 다 위임한 거니 알아서 하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여자 입장에선 자기 여자에 대해서는 그렇게 무관심하면서 같은 직장 여사원이 코스트코 좀 이용하고 싶다고 하니까 기사노릇까지 해준 게 마음에 안 들었던 거다. 남자는 또 남자대로 그 여사원이 평소 먹을 것도 주고 업무 상 도와주는 일도 많아 자신도 호의를 한 번 베푼 건데, 그런 것 가지고 뭐라고 할 것 같으면 회사생활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따진 것이고 말이다.

 

이 사연에 대해 난 남자가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잘못한 거라 생각하는데, 사연 속 남자는 둘이 계속 다투게 되는 걸 '서로 안 맞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여자친구와 통화를 하기만 하면 다투게 되는 것에 대해 '여자친구가 이상해서 벌어지는 일'이라 여기고 있다. 다 위임하고 무신경하게 있으면 당연히 편한 거고, 상대는 그 잘못된 태도를 그냥 두고 넘어갈 수 없으니 지적한 건데, 이걸 아주 단순하게 '얘랑은 다투게 되기만 한다'며 상대의 한계로 규정하는 것이다. 이런 이기적이고 유아적인 모습에 대해 부끄러운 줄은 모르고

 

"난 단호하다. 내가 한 번 아니라고 하면 정말 아닌 거다. 난 딱 끊는다."

 

라며 오히려 그것을 자랑하는 남자들이 적지 않다. 자신의 얼굴에 뭐가 묻어서 상대가 닦으라는 얘기를 한 것인데, 그걸 두고 "넌 잔소리가 심하다. 난 나더러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과 만나고 싶지 않다."라는 대답을 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

 

'도피처'로 삼는 경우에 대해선, 얼마 전 내가 본 TV 프로그램 중 '여배우의 고백'이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그 여배우는 무명시절을 거친 후 예능에 출연한 것이었는데, 거기서

 

"그땐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영화 찍을 때 촬영장 분위기에도 적응을 못 했었고, 그렇게 찍고 난 영화가 망하기도 했고, 또 불러주는 곳도 없어서 우울했죠. 되는 일도 없고 또 잘 할 자신도 없고 해서, 그냥 시집이나 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라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흔히들 말하는 '취집(취직+시집)'에 대한 이야긴데, 이런 태도가 왜 문제가 되는지는 반대의 경우일 때

 

"되는 일도 없고 또 잘 할 자신도 없고 해서, 그냥 장가나 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라고 말하는 남자를 상상하기 힘들다는 걸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만약 결혼을 앞둔 남자가

 

"결혼해서 나 맞벌이 시킬 거야? 나 계속 일 해?"

 

라고 말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은가? 그가 이쪽의 인생에 편승해 살겠다는 짐짝처럼 느껴지지 않겠는가? 남친에게 입양되는 게 아니라 남친과 결혼하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전자의 모습을 보여 '결혼 상대 부적합 판정'을 받는 사례들이 꽤 있었다.

 

 

3. 현재를 밑그림 삼아 결혼생활을 그려보면….

 

이건 남녀의 경우를 다 적기가 힘드니 여자의 경우에 대해서만 말하자. 이와 관련해 가장 많이 문제가 된 사례는 '잘못된 생활 습관'이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술'로 인한 문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성이 섞인 술자리를 자주 갖는 여자.

-일주일의 절반 이상을 술로 마무리 하는 여자.

-술을 마시면 필름이 끊기거나 연락이 끊기는 여자.

-주량 조절을 못해 주사를 부리거나 실수하는 여자.

 

위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여성들 중에선 저걸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난 그녀들에게

 

"만약 본인의 어머니께서 저런 모습을 계속 보이신다면, 어떠실 것 같습니까?"

 

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는 사이일 때, 남자가 여자의 '술로 인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로 그와 같기 때문이다. 어떤 여성대원의 경우는

 

"자리를 마칠 때 쯤 대중교통도 끊기고 해서, 제가 남친에게 전화해서 절 데리러 오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짜증난다는 식으로 전화를 끊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오기가 발동해 지금 데리러 안 오면 나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했죠. 그러자 남친이 화를 내고 전화를 끊었어요. 전 집에 들어갔는데, 다음 날까지도 연락이 없더라고요? 보통 남자들은 자기 여자가 밖에 있으면 걱정되지 않나요? 그래서 남친에게 사과를 들으려고 했던 건데, 황당하게도 남친은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죄송하지만 난 이런 상황에서 남친이 매정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드릴 수가 없다. 오히려  

 

"보통 남자들은 자기 여자가 밖에 있으면 걱정되지 않나요?"

 

라고 하신 부분에 대해,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라는 대답을 드려야 할 것 같다. 본인은 '애교'라고 생각하는 위의 행동을 하는 동안, 남친에겐 그게 '양치기 소년'의 행동처럼 느껴졌던 거다. 그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가? 소년을 도와주러 부리나케 왔던 사람들도 결국 나중엔 안 오지 않았는가.

 

더불어 저런 모습은, 상대로 하여금 이쪽을 '내 아이의 엄마가 되기엔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 현재를 밑그림 삼아 결혼생활을 그려보면, 아무래도 저 모습은 긍정적이기보단 부정적이지 않겠는가. 이쪽의 입장에선 오기가 생겨 "지금 데리러 안 오면 나 어디로 갈지 모른다."라고 한 것이겠지만, 상대는 그 말을 들으며 이쪽을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어익후, 이거 할 얘기가 많은데 술 얘기를 너무 길게 한 것 같다. 하루 종일 글을 쓸 순 없으니, 이런 '결정적인 단점'들 외에 차곡차곡 피로가 쌓여 결국 마음을 떼게 만드는 경우에 대해서만 간단히 살펴보자.

 

-툭하면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해 '떠날 사람'으로 인식된 경우.

-다른 사람과 계속 비교를 해 정이 떨어지게 만든 경우.

-이 연애에서 손해 보는 쪽은 나라는 뉘앙스로 자주 말을 해 마음이 뜬 경우.

 

역시나 저런 태도를 보이는 사람과 만나며 현재를 밑그림 삼아 결혼생활을 그려보면, 순서대로

 

-결혼해서도 이혼하자는 얘기를 달고 살 것 같다.

-결혼해서도 남의 남편 이야기하며 날 무시할 것 같다.

-결혼해서도 내가 자신의 인생의 걸림돌이 되었다고 말할 것 같다.

 

라는 그림이 그려진다. 특히 두 번째 '비교'와 관련해선, 꼭 대놓고 구남친이나 친구 남친이랑 비교하는 게 아니더라도, '질투심 유발 및 긴장감 형성'을 위해 한 이야기들 역시 '비교'가 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싶다. 만약 남자친구가

 

"내 고등학교 동아리 후배 중에 산부인과 의사인 여자애가 있다. 너보다 한 살 어린 애다. 그런데 걔가 SNS로 만나고 싶다는 쪽지를 보내왔더라. Y대 의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걔네 아버지가 시의원인가 그럴 거다. 적성 쪽에 땅이 엄청 많은데, 언젠가 애들이 말하길 걔랑 결혼하는 건 로또 맞는 거랑 똑같은 거라고 하더라. 난 너랑 사귀는 중이니 걔랑 단둘이 만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서, 나중에 학교 모임 있을 때 친구들이랑 같이 보자고 했다."

 

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그게 정말 단순히 '질투심 유발 및 긴장감 형성'의 작용만 하고 말까? 만약 이쪽이 학력과 경제력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면, 상대의 저 말은 그대로 상처가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분명 자신이 들었다면 발끈할 수 있는 이야기를, 상대에게 할 땐 '뭐 꼭 들으라고 하는 소리는 아니지만 알아서 좀 듣기도 하고….'라며 말에 뼈를 넣어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남친이 전문대 출신인데 그런 남친 앞에서 "거긴 전문대 나온 애들은 지원도 못 한다."라는 식으로 생각 없이 말을 해 상처를 주거나, 일부러 남친을 자극하고자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례들도 있다.

 

여하튼 남자 입장에선, 자신을 '70점짜리'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과는 아무래도 결혼하고 싶지 않은 법이다. 여친은 말할 것도 없고, 대체 뭐라고 이야기를 해 놓은 건지 여친 가족이나 여친 친구들을 만나 봐도 그들에게선 '존중'이라는 걸 찾아볼 수 없는데, 누가 그 구박 받는 데릴사위의 길로 입장하고 싶겠는가. 늘 얘기하지만 남자가 좀 단순한 구석이 있긴 해도 바보는 아니다. 상대가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해 결혼하고 싶어 하는 건지, 아니면 자신을 그저 결혼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건지는 본능적으로 알아챌 수 있다. 헤어지고 나서도 '소중한 그 사람과 헤어져서 슬픈' 것이 아니라 '결혼이 코앞에 있었는데 틀어져서 슬픈'것인 사연들을 보면 나는 참….

 

 

어디서 읽은 글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결혼과 관련해 아래와 같은 글을 본 적이 있다.

 

여자는 남자가 결혼하면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

남자는 여자가 결혼해도 그대로일 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문제는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저것과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여자는 이제 그와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니 연애할 때와는 다른 무언가가 시작될 것이라 기대하는데, 남자는 지금까지의 순조로웠던 연애가 그대로 결혼으로 이관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가 보기에 남자는 무성의한 것 같고, 남자가 보기에 여자는 유난을 떠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반드시 댓글창에서 콜로세움이 열리는데, 누가 맞고 누가 틀리고의 이야기를 하려고 위의 이야기들을 한 게 아니라, 서로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를 들여다보기 위해 적은 글이라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어제부로 노멀로그 페이스북 페이지를 오픈했다. 언젠가 어머니께 컴퓨터 종료하는 방법을 알려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 어머니께서 '로그아웃'과 '절전모드', '시스템 종료' 등의 개념을 금방 캐치하지 못하셔서 답답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다 보니, 내가 당시의 어머니와 똑같이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버튼'과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박스'의 개념을 얼른 이해하지 못 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지금도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버튼'이 눌렸을 때 대체 뭐가 어떻게 되는 건지를 잘 모르겠다. 블로그에 있는 좋아요 버튼의 숫자만 올라가고 그게 페이지 내 게시물 좋아요 버튼의 숫자로 연결되진 않던데…. 여하튼 좋아요를 눌러주신 덕분에 주소를 만들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https://www.facebook.com/normalog.page

 

아, 그리고 오늘부터 매뉴얼에 제목을 담은 이미지를 하나씩 넣기로 했다. 그냥 글만 발행하다 보니 카카오스토리 채널이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이미지가 뜨지 않아 예쁘지 않다. 글마다 이미지를 달리 할 생각인데, 그걸 나가서 전부 찍어오자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다. 그래서 독자 분들께

 

"출퇴근 길, 또는 언제든 폰으로 찍어 둔 풍경사진이나 거리 사진, 하늘 사진, 구름 사진, 사물 사진 뭐든 좋으니 기부를 좀 부탁드립니다. 뿌옇고 검게 처리되어 배경으로만 쓰일 거라 사진의 내용은 크게 중요치 않습니다. 오로지 배경 이미지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니, normalog@naver.com 으로 최대한 많은 사진을 좀 기부 부탁드립니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DSLR이든 똑딱이든 폰이든, 무엇으로 찍은 사진이든 저작권과 초상권의 문제만 없으면 사용 가능하니, 좀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 사진은 본인도 본인이 보낸 사진인지 모를 정도로 편집되어 배경으로 사용되니, 부담 없이 사진첩 정리한다 생각하시며 보내주시면 될 것 같다. 삶의 소소한 발견들을 폰으로 찍어 간직하시는 독자 분들이 많다는 걸 카톡대화를 통해 알고 있는데, 그런 사진들을 좀 기부해주셨으면 한다.

 

자 그럼, 노멀로그에 기부할 사진들을 많이 찍는 불금 보내시길 바라며(응?),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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