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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노멀로그 연말 결산!

by 무한 2015. 1. 2.

2014 노멀로그 연말 결산!

내겐 미래에 태어날 내 아이에게 별과 동식물, 그리고 문화재와 역사 등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줄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그래서 2014년에 들어서는, 그것들 중 하나의 주제를 잡고 매진하고자 하는 생각을 했다. 선별을 하다 보니 '별', '숲', '문화재'라는 주제가 순위권에 들었는데, 그 중 '별'을 택하게 되었다.

 

그래서 밤이 되면 별을 보러 나갔다. 별을 보는 게 그냥 저녁에 잠깐 나가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될 것 같지만, 사실 비와 눈, 구름과 미세먼지, 안개 등으로 인해 별을 볼 수 있는 날은 한 해 중 절반 정도밖에 되질 않는다. 또 한 달 중 절반은 달이 밝아 별을 잘 볼 수 없다. 이 두 조건을 충족시켜 별을 마음껏 볼 수 있는 날을 다 더하면, 일 년 중 고작 한 달 정도밖에 되질 않는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인공 빛이 너무 심한 곳에서는 별이 잘 안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광해(빛 공해)가 없는 곳을 찾아가야 했는데, 광해가 없는 곳은 내가 사는 파주에서 너무 먼 곳에 있었다.

 

 

▲ 대한민국의 밤 위성사진. (출처 - Earth at Night 2012, 구글)

 

위의 사진 상단부는 휴전선 철책의 불빛이고, 우측과 하단에 도시처럼 빛나고 있는 불빛은 고기잡이 배들이 켠 조명의 빛이다. 맨 우측 하단은 일본이며, 휴전선 위쪽은 북한인데 조명을 켜지 않아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때문에 별 보는 사람들은 모두 통일을 기다린다. 북한은 별을 보기엔 최적인 관측지가 될 것이므로.

 

여하튼 꼭 밤하늘을 올려다봐야만 별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고등학교 <지구과학>강의를 보고, 별자리와 관련이 깊은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읽고, 우주 관련 다큐를 보고, 천문학 관련 대학 강의를 보았다. 또 어쩌다보니 <천문지도사>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되었다. 이렇게 공부하며 배운 것들을 노멀로그 독자 분들과도 나누고 싶은데, 현재 예시로 쓸만한 사진을 찍어 놓은 게 없어서 일단 글로만 써서 비공개로 저장해 두고 있다. 사진이 정리되는 대로 하나씩 블로그에 올릴 생각이다.

 

별이란 무엇인지, 별자리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들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별자리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얼마나 많은 별이 있는지, 별은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죽어가는지, 우주에는 별 이외에 뭐가 있는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어디인지, 일식과 월식은 무엇이고 왜 일어나는지, 별똥별이라고 불리는 유성은 무엇이고 유성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유성우는 언제 볼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이제 아이에게 설명해 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니, 2014년을 아주 허투루 보낸 건 아닌 것 같다.

 

내 얘기는 이쯤 하고, 이제 '노멀로그'의 2014년은 어땠는지를 함께 살펴보자. 언제나 그래왔듯 우선 '숫자'로 낸 결산결과를 아래에 적어두도록 하겠다.

 

2014 총 포스트 수 - 195개 / 총 댓글 수 - 15,880개 / 총 방문자 - 9,393,543

 

1. 2014 노멀로그 최다 댓글 포스트 Best 5

 

1. 연애매뉴얼을 위한 변명.

2. 결혼했는데 아내랑 안 친한 남자, 어떡해?

3. 결혼문제로 옥신각신하다 헤어진 커플, 문제는?

4. 오래 사귀고도 결혼하자는 말 없는 남자, 이유는?

5. 세 가지 연애사연 A/S, 그리고 부연설명.

 

[연애매뉴얼을 위한 변명]의 경우는, 내가 엄살을 좀 부린 까닭에 독자 분들께서 토닥토닥 해주시느라 댓글이 많이 달렸다. 병원 중환자실에 가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중환자실을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걸어 들어온 사람은 없다. 대개 어떻게든 살아나야 하는 사정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 기대가 무너지고 나면 처참한 심정이 되고 만다.

나도 그랬던 경험이 있다. 내게 환자의 경과를 설명하던 의사는 "이건 불이 나서 다 타버린 것과 같아요. 잘못된 그 부분이 복구 될 가능성은 없어요. 그 부분의 세포가 죽어버린 겁니다. 깨어나더라도 전과 같이는 생활이 불가능 합니다. 말을 못 하시거나, 움직이질 못 하실 거고요."라고 말했고, 난 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기계적으로 해대는 의사가 미웠다. 뭐, 그 내용이 긍정적이었다면 그가 기계적으로 말하든 전자적으로 말하든 그저 고마웠겠지만.

여하튼 나 역시, 사연을 보내시는 분의 기대와 다른 결과를 매뉴얼로 이야기하면, 원망이나 항의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중에는 분한 마음에 내게 돌멩이를 던지듯 최대한 상처를 주려는 분들이 계신데, 그렇게 얻어맞으면 나도 아프다. 그래서 참다못해 저런 글을 썼던 것 같다. 부끄럽다.

 

[결혼했는데 아내랑 안 친한 남자, 어떡해?]라는 매뉴얼은 '대접이냐, 자격이냐'에 대한 독자 분들의 여러 의견이 충돌하며 댓글이 많아졌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아내에게 잘못한 건 남편인데, 남편에게 잘못한 건 또 아내의 오빠인 까닭에 사연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 따라 여러 의견들이 분분했던 것 같다. 남편이 이해된다, 아내의 오빠가 이해된다 등으로 말이다.

 

[결혼문제로 옥신각신하다 헤어진 커플, 문제는?]이라는 매뉴얼에서 가장 잘못한 사람은, 개인적으로 사연 주인공의 지인이라고 생각한다. 지인이 주인공에게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남친 잘못에 대해선 백을 사서 보상해 달라고 해. 그럼 남친도 죄책감 덜어지고, 넌 백을 얻을 수 있고. 좋잖아."라고 조언한 까닭에, 둘의 관계는 완전히 엉망이 되었다. 저 '윈윈전략'이라는 조언은 나비효과를 일으켜, 결국 두 사람의 괴물 같은 모습까지를 다 이끌어 냈다.

 

[오래 사귀고도 결혼하자는 말 없는 남자, 이유는?]의 경우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진 까닭에 댓글이 많아졌다. "오래 사귄다고 꼭 결혼해야 하나?"부터 시작해서, "괜찮은 여자는 많은데 괜찮은 남자가 없다."라는 의견까지 참 많은 댓글이 달렸고, 또 거기에 동의하며 연관된 다른 의견들을 올려주시는 분들로 인해 콜로세움이 열렸다. 종종 난 꼭 결혼 얘기만 나오면 한 마디 하시려는 분들이 진작부터 줄을 서 계셨던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하는데, 2015년에도 그 분들을 위해 종종 장소제공을 해드릴 생각이다.

 

[세 가지 연애사연 A/S, 그리고 부연설명.]이라는 글 역시, 저 위의 '연애매뉴얼을 위한 변명'과 마찬가지로 내가 엄살을 좀 부린 까닭에 댓글이 많아졌다. 그 즈음 '답정너'를 원하시는 분들의 사연이 많아 힘들기도 했고, 각색을 해달라고 해서 각색을 했더니 왜 자신의 이야기와 다른 듯한 이야기가 적혀 있냐는 항의를 받아 난감하기도 했다. 난 '그린라이트'라는 걸 '잘 될 가능성'의 의미로 한 말인데, '문제없이 사귀게 되고 결혼하게 되니, 그냥 손 놓고 있어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제보자 분께서 따져와 곤란하기도 했고 말이다. 그 경험들로 인해 배운 게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 경험들 때문에 내가 매뉴얼을 쓸 때 좀 소극적이고 소심한 태도로 바뀐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2. 2014 노멀로그 황당유입 키워드 Best 5

 

1. 남자들 앞머리 없는 여자.

2. 여자 터치 조심하는 남자.

3. 남친(또는 여친) ~하는 꿈.

4. 좋은 직업 가져서 전남친에게 복수.

5. 남친 신용불량.

 

[남자들 앞머리 없는 여자]라는 키워드로 노멀로그를 찾으시는 분들이 있었다. 이건 내게 사연을 보내는 여성대원 분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 대원들 중에는 내게 "남자들은 쌍꺼풀 없는 여자 어떻게 생각하나요?", "남자는 머리 짧은 여자 어떻게 생각하나요?" 등의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 난 그분들에게, 대부분의 남자는 그런 부분에 대해 별 생각이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는 대답을 드리고 싶다. 그 질문들은, "남자들은 콜라 마시는 여자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과 별반 다를 게 없으니 말이다.

 

[여자 터치 조심하는 남자]라는 키워드도 있었다. 이게 이쪽에서 의도적으로 한 터치를 상대가 피하는 걸 말하는 건지, 아니면 여자와의 신체적 접촉을 피하려는 남자를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 키워드로 노멀로그를 방문하신 분들은, 나중에 사연을 한 번 보내주시길 바란다.  

 

[남친(또는 여친) ~하는 꿈]이라는 키워드를 통한 유입이 꾸준히 있었다. 꿈해몽이 왜 노멀로그로 유입되는지 모르겠는데, 여기다 적을 순 없지만 그 내용들이 가끔씩 나를 빵 터지게 만들어 주었다. 대체 상상도 하기 힘든 그런 꿈들을 어떻게 꾸시는 건지…. 말하고 싶어서 입이 간질간질 하지만 여기다 적기엔 전부 수위가 높은 꿈들이라 안타깝게도 여기까지만 적어야겠다.

 

[좋은 직업 가져서 전남친에게 복수]라는 키워드도 꾸준했다. 저것 외에 '남친 복수', '이별 복수', '헤어지고 복수하는 방법' 등의 키워드도 있었다. 가장 좋은 복수 방법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상대에게서 무관심해지는 건데, 이별이 자극제가 되어 그것으로 인해 '좋은 직업'을 가지게 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그 계획 꼭 성공하시길!

 

[남친 신용불량]이라는 '경제적 문제'와 관련된 키워드도 있었다. 비슷한 키워드로 '빚 있는 남자'나 '여친 카드빚', '남친 아버지 빚', '시아버지 신용불량', '남친 가압류' 등이 있다. 내게 도착하는 사연들을 보면, '빚'의 경우는 부모님과 엮여 생긴 경우(부동산 투자, 사업 투자, 보증 등)가 가장 많았다. 그 외에는 남자의 경우 주식, 도박, 사업으로 인해 빚을 지게 된 경우가, 여자는 카드사용으로 인해 빚을 지게 된 경우가 많았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관련 매뉴얼에서 하도록 하자.

 

 

3. 2014 노멀로그 최다 댓글 애독자 Best 10

 

1. 싱가독자

2. 지혜122

3. blueee

4. 피안

5. 리에곰

6. ^^~~~

7. 꽥꽥이

8. 눈싸라기

9. 아마그럴껄

10. 스트로베리

 

@싱가독자님

올해 3월 초에 결혼하실 싱가독자님, 축하드립니다. 2013년 새 책 추천평 당첨, 2014년 댓글 1등, 2015년 결혼, 참 바람직한 노멀로그 애독자의 모습입니다.(응?) 종종 남겨주시는 인용명언이나 링크들, 감사히 챙겨보고 있습니다. 심각하거나 무거운 말이 아니더라도 상대에게 충분히 힘을 줄 수 있다는 것 역시 싱가독자님의 댓글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혜122님

어익후, 이번 최다 댓글 순위권은 전부 추천평 당첨되셨던 분들께서 기록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혜님의 경우는 제가 지혜님의 희로애락을 생중계로 지켜봐 온 관계로, 감회가 참 새롭습니다. 근데 식은 언제 하시는 건가요? 설마 이미…? 만남부터 프러포즈 받으실 때까지의 과정 메일로 알려주신다고 하고선 아직 안 주셨습니다. 얼른 보내주세요. 다정한 지혜님, 결혼도 순위권도 축하드립니다.

 

@blueee님

제 따뜻한 오탈자 지도사 blueee님, 축하드립니다.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순위권에 드셨습니다. 전 "잔잔한 바다에서는 훌륭한 뱃사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기분이 엉망진창일 때에는 저 말을 떠올리며, 럼주를 마시곤 합니다. 바닷사람의 술인 럼주를 마시며 훌륭한 뱃사공이 되기를 다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잔잔할 날 없는 바다라 알콜중독이 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여하튼 럼주를 마시며 <캐리비안의 해적> OST를 듣습니다. 갑자기 웬 해적 이야기가 나오고…, 혹시 지금 제가 술 마신 것 아닌지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그런 건 아니고, '으쌰으쌰'를 좀 해드리고 싶은데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서 이런 방법을 택했습니다. 저도 훌륭한 뱃사공이 되고 싶습니다. 2015년에는 우리 함께 바다를 누볐으면 좋겠습니다. 으쌰으쌰!

 

@피안님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한참 글을 썼다 지우고, 또 썼다 지웠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아버지 군복무 시절에 편지를 보내신 적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글자는 한 자도 쓰지 못 하고 말줄임표를 전부 채워 보낸 편지였습니다. 물론 그 일로 아버지께서는 헌병대에 불려 가셨지만(헌병대에선 그게 북에서 보낸 암호인 줄 알고….), 여하튼 저도 왠지 피안님께 말줄임표만 가득 적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늘 불빛을 비춰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길을 잃지 않고 항해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리에곰님

결혼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결혼하신 이후로는 노멀로그에서 뵙기 힘들어져 안타깝습니다. 노멀로그에서 보기 힘든 '인파이터' 형식의 댓글을 작성하시는 까닭에, 남겨주시는 글들 늘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골드미스 연애의 모범사례를 제시해 주곤 하셨는데, 마치 '골드미스 사단장'과 같았던 리에곰님이 이렇게 전역하시고 나면 그 자리는 누가 대신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햄볶으시느라 바쁘시더라도, 종종 들르셔서 훈화말씀 부탁드립니다. 행복한 신혼생활 마음껏 즐기시길!

 

@^^~~~님

안녕하세요. 착오가 좀 있었습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 '^^'님이랑 '^^~~~'님이랑 같은 분인 줄 알았습니다. 닉도 비슷하신데다가 말줄임표 쓰시는 버릇도 비슷하시고, 거기다 마음 여리신 것까지 비슷하셔서…. 그런데 얼마 전 발행한 2013년 결산글에 달린 댓글을 통해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올해부터는 확실히 다른 분으로 기억하고 있겠다는 걸 약속드리며, 괜찮으시다면 닉을 한글로 좀 변경을…. 순위권 축하드립니다!

 

@꽥꽥이님

댓글로 이미 축하드렸지만, 결혼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아, 전에 글 발행시각 2시 59분 알아채신 거 보고 소름 돋았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계신지 여쭤 봐도 될까요? 이 정도 예리함이라면 '병아리 감별사' 이상인데…. 농담이고. 웹에 댓글 잘 안 다는 타입이시라면서 여행지에서까지 노멀로그 새 글을 체크할 정도로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더키디의 해까지도 무사히 꽥꽥이님과 인사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눈싸라기님

며칠 전 댓글 참 반가웠습니다. 전 10월에 있었던 마녀사냥으로 인해 눈싸라기님이 내상을 입으신 줄 알았는데, 연애하느라 바빠서 못 들르신 거라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비밀댓글로 적어주신 내용들이라 여기다 옮겨 적진 못 하겠고…, 소중한 사랑 잘 보살피셔서 무럭무럭 키우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시길!

 

@아마그럴껄님

1월에 하실 소개팅에선, 그간 매뉴얼을 보며 예습하신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겁니다! 원빈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듯한 표정과 미소, 너의 말을 모조리 외워버리겠다는 기세로 듣는 경청, 아침마당 방청객 주부님들이 울고 가실만한 리액션, 헤어지기 전 잠시 편의점에 들러 건네는 두유까지. 소개팅 진행상황은 메일이나 카톡으로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말머리에 [아마그럴껄]이라고 적어서 보내주시면, 열 일 제쳐두고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최다 댓글 순위권이자 추천평 당첨 독자이신 아마그럴껄님에게만 제공되는 쿠폰이니, 부담 없이 사용하시길. 행운을 빕니다!

 

@스트로베리님

닉은 식물 이름이지만 알고 보면 육식녀인 스트로베리님. 학원 심남이에게 관심이 간다고 하셨다가, 갑자기 남친이 생겼다고 하셨다가, 또 갑자기 헤어졌다고 하셨다가, 지금은 다시 폭풍 연애 중이신…. 새해에는 남친이랑 통화도 많이 하시고, 포장마차도 함께 가보시길 권합니다. 나쁜 짓만 아니라면 남친이랑 무엇이든 많이 해보셔요! 지금까지의 나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 같은 것들도 마음껏 해보시며 스스로의 영역, 그리고 우리의 영역을 모두 넓혀가는 2015년 보내시길!

 

 

+ 2014 노멀로그 연말 결산 총평.

 

일 년에 한 번 하는 결산을 좀 마음 놓고 빵빵 터질 수 있도록 재미있게 했어야 하는데, 결산 글 시작부터 무슨 <나는 이렇게 공부했다>류의 수기처럼 쓴 것 같아 마음에 들질 않는다.

 

지적과 항의들로 인해 점점 몸을 사리게 된 느낌이랄까. 예전엔 막 'SF(Sorry Face, 죄송하게 생긴 얼굴)'같은 표현을 쓰기도 하고, '암 걸릴 것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친척 중에 암에 걸린 분이 계십니다.

글에서 '암 걸릴 것 같다'는 표현은 좀 지양해 주세요."

"소심한 사람들은 그런 말로도 상처를 받습니다.

소심하다는 걸 장난스레 표현하지 말아 주세요."

"연애를 꼭 해야 합니까? 무한님의 글을 보면,

연애를 꼭 해야 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어서 좀 그렇습니다."

"제가 저번에 매뉴얼엔 파랑과 분홍 두 가지 색만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번에 또 갈색이랑 보라색 쓰셨더군요. 독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무한님은 자꾸 '친구'가 되라는 얘기를 하시는데,

친구가 필요 없는 사람도 있는 겁니다."

"그놈의 '공쥬님' 얘기 좀 그만 하세요. 짜증납니다."

"'골드미스'라고 안 쓰시고 '올드미스'라고 쓰셨더군요.

상처받았습니다. 무한님도 결국 그렇게 보시는 군요."

 

등의 댓글을 받다 보니, 신나게 문장을 적었다가도 자가 검열을 하며 다시 지우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짜다, 맵다, 달다, 시다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긴장하다보니, '무(無)맛'인 음식을 만들고 마는 것과 비슷하다.

 

올해부터는 그간 7.9km/s의 속도로 안전궤도를 돌고 있었던 것에서 벗어나, 11.2km/s의 속도로 탈출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그러니 안전벨트 꼭 잘 매시고, 노멀로그에 들어오실 때는 늘 괄약근에 힘을 꽉 주시길 부탁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우리는 월요일에 다시 만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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